KDB·IBK캐피탈, 5년간 대부업체에 7000억원 공급하며 '전주'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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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IBK캐피탈, 5년간 대부업체에 7000억원 공급하며 '전주' 노릇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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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자회사 KDB캐피탈과 IBK캐피탈이 대부업체 전주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부업체들은 이들로부터 4~7%대 금리로 대출받아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20% 넘는 고금리로 대출을 진행했다. 

저축은행 등이 대부업에 자금줄 역할을 한다는 비판에 이어 국책은행들도 이같은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최근 5년간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캐피탈과 중소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한 대출 총액이 7120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KDB캐피탈, IBK캐피탈의 대부업체 대출 현황 <이태규 의원실 제공>

KDB캐피탈은 총 2591억원을 공급했다. 2014년 360억원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707억원으로 매년 대출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총 4528억원을 공급했다. 역시 2014년 679억원에 머물던 것이 작년에는 1491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로부터 차입받은 대부업체는 총 23개에 달했다. KDB캐피탈로부터는 6개 대부업체, IBK캐피탈로부터는 21개 대부업체가 차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DB캐피탈로부터 차입받은 6개 대부업체는 작년 영업수익 기준 상위 7개사에 해당하는 대형 업체들이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받은 업체는 바로크레디트대부로 약 644억원이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약 553억원, 리드코프는 500억원 수준이다. 

IBK캐피탈의 경우에도 상위 7개사에 해당하는 대형업체 4곳에 약 35% 규모인 1172억원을 공급했다. 이밖에 부실채권 및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이른바 채권추심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금액은 총 2998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약 66%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받은 업체는 채권추심 대부업체인 엘케이파트너스로 1060억원, 외환베리타스대부 922억원, 바로크레디트대부 5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업체는 국책은행 자회사들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아 저신용 서민들을 상대로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 영업을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작년 기준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전체 차주는 203만명에 달한다. 이 중 91% 가량인 약 184만명이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금액은 8조9585억원에 이른다. 상위 20개 대부업체 중 6곳이 KDB캐피탈과 IBK캐피탈로부터 적용받은 대출 금리는 평균 4~7%다. 

이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들이 수익성에만 매몰되어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돈놀이를 하는 대부업체의 이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 상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사업금융 등을 담당해야 할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게 바람직한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법 상 목적에 부합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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