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프리미엄 격전장 된 '강남'...자동차·전자제품 등 문화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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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프리미엄 격전장 된 '강남'...자동차·전자제품 등 문화공간 변신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8.09.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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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전자, 제네시스, 수입차 등 몰려...프리미엄 체험 통한 브랜드 친숙 및 매출 증대

체험형 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전자제품 등 기업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리미엄 쇼룸들이 강남에 집결하면서 격전장이 되고 있다.

고급화 디지털화를 통해 점점 진화하고 있는 프리미엄 쇼룸은 이제 단순한 체험 전시관을 넘어 제품을 더 멋지게 담아내는 공간인 동시에 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고 품격있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핫 플레이스'가 돼 가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고객인 배우 이영애씨가 행사에 참석해 신제품 라인업이 적용된 초프리미엄 주방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올해 4월부터 베스트샵 강남 본점에 대규모 씽큐 체험존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를 비롯 에어컨, OLEDTV AI 씽큐, 각종 IoT 가전 등 총 6가지 제품을 통해 LG전자가 선사하는 인공지능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체험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니 스위트 논현 쇼룸'도 작년 8월 논현동에 정식 오픈했다.

강남 지역에 유동인구가 많고 구매력 높아...프리미엄 브랜드 친밀도 제고

논현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유동인구뿐 아니라 초프리미엄이란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곳을 물색하다가 선택하게 됐다"며 "논현 쇼룸의 경우 방문 고객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초 딜라이트 전시관 2층에서 관람객들이 태블릿을 활용, 미래의 거실 생활상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서초사옥에 '딜라이트(D'light) 전시관'을 마련, 다양한 제품을 직접 시연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Digital)과 라이트(Light)의 합성어로 '디지털 세상의 길을 밝히는 빛'이라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담고 있는 딜라이트 전시관 지하 1층은 제품 구매뿐 아니라 삼성 Gear 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관의 가장 큰 특징인 2층 '미래로의 연결(CONNECT TOMORROW)' 체험관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가전제품 등 다양한 IT기기를 통해 미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초 딜라이트의 경우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부담없이 와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자 또 하나의 엔터먼트 공간"이라면서 "삼성전자도 곧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 쇼룸을 4분기 안에 강남에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 초 자사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독립형 전용 전시관인 '제네시스 강남'을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오픈했다. 2층 건물로 약 392평 규모로 조성된 '제네시스 강남'은 제네시스 전 차종을 직접 주행해볼 수 있는 프리미엄 체험존이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강남'의 특이점은 내·외부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는 데 특히 외부에서 보면 차량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가 돼 있어 새로운 느낌을 준다. 내부는 화이트 계열 면 조명을 100% 적용, 차량 도장이나 차체면의 리플렉션을 돋보이게 했다. 공간은 콘크리트 재질의 벽을 사용, 바깥과 차단하는 동시에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어내어 차량의 컬러가 돋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시각적인 면 외에도 '제네시스 강남'만을 위한 연주곡과 향을 통해 시각뿐 아니라 청각 후각을 모두 활용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자동차 프리미엄 전시관은 대부분은 수입차에 국한되어 있었다"면서 "이 사이에서 등장한 '제네시스 강남'은 신생 브랜드인 만큼 디자인 면에서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면서 "판매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오픈한 메르세데스벤츠 한성 청담 전시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쇼룸을 적용한 벤츠 전시장이다. 18개의 4K OLED TV로 이루어진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벤츠의 브랜드 스토리가 전달되는 청담 전시장은 아이패드를 활용해 기존 전시장과 차별화를 두었다.

각각의 자동차 옆에 아이패드로 이루어진 스펙보드가 설치돼 있어 제품의 제원 확인을 넘어 차량의 시동 사운드, 인터리어 내·외의 가속 사운드와 행인 관점에서 차량이 지나갈 때의 사운드까지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에 세련됨과 미래적인 느낌을 강화했다.

한국타이어는 강남구 삼성동에 수입차에 특화된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을 위한 ‘럭스튜디오’를 갖고 있다. 럭스튜디오는 슈퍼카 이상의 휠사이즈와 타이어 규격이 큰 수입차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 26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는 초고성능 타이어 전용 탈착기 및 진단기 등의 전문장비를 갖추고 프리미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8월 강남구 도산대로에 복합문화 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의 개장과 함께 캐딜락코리아로 사명을 바꾸는 등 새로운 출발을 했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미래 핵심 기술력과 디자인 정체성을 함축한 '에스칼라' 모델을 1층에 전시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강남 이외에도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을 개관해 대응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직접 시승이 가능한 전시장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도 올해 1월 처음으로 스타필드하남에 쇼핑몰 첫 전시장을 개관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체험공간을 비롯 수입차들의 전시장이 함께 몰리게 됐다. 볼보코리아도 스타필드고양 1층에 주력 SUV ‘XC90’을 전시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국내 최대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로서 자동차의 탄생 과정 등 기능을 친근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업계 종사자는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들과 체험관들이 생겨나면서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도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고가 제품에 대한 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국·내외 프리미엄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수입차 체험 전시관도 점점 프리미엄화 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이 프리미엄 마케팅의 격전장이 돼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마케팅 전략이 판매율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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