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과일 세트, 사과 배 대신 '아보카도' 열풍...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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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과일 세트, 사과 배 대신 '아보카도' 열풍...이유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9.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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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건강 과일로 주목... 폭염에 국산 과일 가격 폭등 영향도
‘숲속의 버터’로 불리며 슈퍼 푸드로 각광받는 ‘아보카도’가 추석 과일선물세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산 과일의 판매는 부진한 실정이다. 사진은 롯데마트가 13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아보카도 선물세트 모습.

추석 과일 선물 세트의 전통적 강자 사과와 배 대신, 낯선 중남미 과일이었던 ‘아보카도’가 업계를 강타했다.

13일부터 롯데마트가 추석선물세트 대표상품으로 아보카도를 선정해 전 점포에서 선보이기로 하는 등 전에 없던 아보카도 열풍이 유통업과 식품업계에 불고 있다.

아보카도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과일이다. 주 생산지인 멕시코에서는 재배 농민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줘 ‘녹색 황금’이라고 부를 정도다. 관세청에 따르면 아보카도 수입 통관량은 2010년 457톤에서 2017년 5979톤으로 7년 새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아보카도의 인기가 ‘웰빙’과 ‘비주얼’을 중요시 하는 소비성향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숲속의 버터’라 불릴 정도로 불포화지방산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면서도, 진녹색 껍질과 연둣빛 과육, 커다란 갈색 씨앗 등으로 요약되는 인상적인 외형이 사진 기반의 SNS에 적격이라는 것.

또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가 높다는 점에서 실속파들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뉴질랜드산 아보카도 선물세트(9입)’를 3만4900원에 판매한다. 배나 사과 선물세트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가격이다.

특히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국내산 과일 가격이 20% 이상 폭등한 것도 아보카도 등의 수입과일을 찾는 유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번가에 따르면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2017년 9월 4일~13일) 대비 ‘아보카도’ 거래액은 68%, ‘블루베리’는 293% 증가했다.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보카도가 선물용으로 좋다는 인식이 높아져 추석을 앞두고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입과일 대표 품목인 ‘바나나’는 53%, ‘체리’는 44%, ‘파인애플’은 30%, ‘레몬’은 18%, ‘망고’는 17% 올랐다. 반면 국산과일 대표 주자인 ‘사과’는 6%, ‘감’은 5% 소폭 감소했다.

폭염이 쓸고 간 상처가 추석 선물 세트에도 영향을 미침에 따라 ‘아보카도’ 등의 수입과일에 밀려난 과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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