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아진 전력당국, ‘8월을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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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높아진 전력당국, ‘8월을 버텨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7.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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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최대수요 경신 유력... 수급대책 재점검
8월 둘째 주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전력계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전력거래소 관제센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은 열흘 넘게 변함없지만,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며 전력수요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0일 15시 현재 전력수요는 8,200만kW대이며, 최대 전력수요도 8,300만kW(공급예비율 15.7%)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비슷한 기온이었던 지난 24일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248만kW를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이는 서울지역이 섭씨 38도를 기록할 정도로 폭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본격 휴가철로 인해 전력수요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 전력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본격 휴가가 시작된 7월 30일 한전 본사에 설치된 전력수급상황판이 여유로운 전력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전력 당국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매년 여름철 최대 수요는 대다수 기업들의 휴가가 끝난 다음 주에 기록됐다는 것을 감안해 실무자들은 긴장상태를 늦추지 않고 있다.

29일 산업부는 최신 기상 정보를 토대로 수요를 다시 전망하고, 발전소 상황 등 공급도 체크해 하계수급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5일 발표한 하계수급대책에서 8월 둘째, 셋째 주 8,830만kW가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미 7월 하순에 이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수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8월 둘째 주에 폭염이 더욱 강해지거나 산업용 전력 수요가 예상을 넘어설 때, 만약 원자력발전소나 대용량 화력발전소 여러 기가 고장 등으로 멈추게 되면, 모두가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이미 2011년에 9.15 정전을 겪은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정전은 여름 동안 쉬지 않고 가동된 많은 발전기들이 겨울을 대비해 정비에 들어간 9월 중순,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예상보다 300만kW의 전력수요가 초과 발생해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제도와 발전설비가 많이 확충됐기에 이번 여름에 9.15 정전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감안해 전력수급계획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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