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채용비리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ESG등급 강등...대한항공 C등급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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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S, 채용비리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ESG등급 강등...대한항공 C등급 추락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7.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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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올해만 2등급 하락 불명예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KB금융지주·하나금융 등의 사회책임등급을 강등하고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최저등급의 바로 윗등급인 C등급으로 등급을 낮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23일 최근 지배구조등급위원회를 개최해 대한항공,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5개사의 2017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상당히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25개사의 ESG등급을 무더기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때, 하나금융지주는 2017년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전력으로 A+ 등급에서 A등급으로 강등된 바 있는데, 금번에 또 등급이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지배구조 등급은 상장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 지배구조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해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KCGS는 일반상장회사 지배구조 등급과 금융회사지배구조 등급을 각각의 평가 적용모델을 적용해 평가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등급은 별도로 수시 조정한다. 지배구조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구분된다. B 등급이하 회사들은 ESG 관행이 취약한 수준으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2017 ESG 등급 수시 조정,  자료=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한항공 에 대해서는 B+에서 C로 낮췄다. C등급은 기업지배구조원의 7개 등급(S·A+·A·B+·B·C·D)중 6번째 등급이다. 외형적인 사회책임 경영 체계는 갖춰져 있으나 총수 일가의 전횡으로 근로자, 협력사, 국가 등 이해관계자 전반에 대한 책임경영 체계가 양호하게 기능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지배구조원의 의견이다.

특수관계인의 근로자 및 협력사 근로자에 대한 폭행과 폭언, 조직적 밀수에 협력업체와 근로자 동원,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저해 우려 등을 들었다. 또 기내 환경 측정에서 독성물질 검출 논란과 안전보건 부실 의혹 등을 지적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A에서 B+로 낮췄다.

검찰은 하나은행(비상장 완전자회사) 및 전현직 임직원 6명을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했다. 지배구조원은 명부를 작성 관리해 서류 면접을 통과시켜 주거나 감점 사유 점수를 수정하는 등 방식으로 합격 대상자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기소 청탁 건수는 222건에 이른다. 

또 남녀 비율 사전 설정과 성별에 따른 별도의 커트라인 적용, 특정 대학 출신 선발을 위한 점수 조작 등을 등급 하향 이유로 제시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청탁, 내부채용비리문화, 성차별 채용 혐의로 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심지어 청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행장 자녀와 동명이인인 지원자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가 뒤늦게 면접 단계에서 탈락시키기도 했다.

부산은행에 대해서는 채용절차의 불공정성이 우려되고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이행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 취업기회의 균등한 보장의 위반의 소지가 있고, 정·관계 인사의 자녀 채용을 로비의 도구로 사용한 혐의가 있어,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 저해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대구은행은 전현직 임직원 8명이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청탁대상자의 평가점수 또는 자격조건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합격자를 조작했으며, 수사를 회피할 목적으로 인사부 직원들의 컴퓨터 교체 및 채용 관련 서류 폐기도 저질렀다고 평가이유를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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