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사 주춤에 기지개 켜는 저비용항공사(LCC)...항공편 증편 따른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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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사 주춤에 기지개 켜는 저비용항공사(LCC)...항공편 증편 따른 경쟁력↑
  • 고훈곤 기자
  • 승인 2018.07.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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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현재 위기 극복 가능할까? 신뢰 회복~ 글쎄

국내 대표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몇해전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사건에 이어 올초 붉어진 조현민 전무의 갑질, 모친 이명희씨의 직원들에 대한 폭언, 폭행이 도마위에 올랐고, 이어 조양호 부자에 대한 상표권 이익 부당취득에 대한 고소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하루도 맘 편할날이 없었다.

아시아나항공도 별반 다를바 없다. 기존 기내식 업체에 무리한 자사주 매입을 권유했다가 거절당하자 계약을 취소하고 중소기업과 입찰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납품을 하기로 한 업체는 중소규모의 업체로서 하루 3만식의 기내식을 공급할 여력이 없는데다 이러한 문제에 고민하던 하청업체 사장이 자살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또한 얼마전에는 김수천 사장이 출입기자들을 초청, 진화에 나섰지만 기내식 대란에 이어 직원들의 회장님 모시기 등 이른바 재벌갑질 사태까지 이어지며 한 번 불타오른 불씨가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과 노선증편을 통해 반사이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의 약진

기내식 대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아시아나는 최근 기내식이 정상화가 됐다고 했으나 아직도 대다수 항공편에선 브리또 등 간편식만 제공되는 등 승객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으며,  여행사나 항공사에 비행기편 취소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차례 잇따르는 등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이러한 기회를 역으로 이용해 다채로운 프로모션과 혜택으로 대형항공사 고객을 자사로 유치하면서 성수기에 다가서는 항공업계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우선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는 오는 21일부터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21일 청주-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괌 노선에 주 7회 운항을 시작한다. 또한 27일부터는 인천-방콕 노선 오전편을 신설해 일 2회에서 3회로 공급을 늘리며, 인천-사이판 구간도 8월4일~9월1일까지 주3회 증편 운항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모양세다.

티웨이항공도 대구-블라디보스톡에 이어 대구-하바롭스크 노선에 취항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가장 후발주자인 에어서울도 오는 8월 25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6회 왕복 신규 취항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어찌보면 올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오너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지금 국내 항공업계는 성수기임에도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하루빨리 재정비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 안전한 항공사 이미지를 더욱 굳혀 나가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기를 기회로...임직원이 함께 서비스혁신에 매진할 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념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다. 내부에 있는 승무원들이 안전하지 않은데 어떻게 최고의 서비스를 말할 수 있는가. 어찌보면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문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지금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우리'가 아닐까 싶다. 대한항공에  이어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는 지난 6일 오후 6시2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었다. 또한 오는 1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 공동 집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과 아시아나항공에 담당 공무원과 조종·객실·정비 담당 안전감독관 등 총 5명을 파견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국토부는 사태가 안정화된 이후에 아시아나항공의 승객 배상 계획을 조사해 부적절한 경우 개선명령 등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양 항공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보다 더 낮은 자세로 경영진과 직원들이 하나로 마음을 다져 더 나은 서비스 혁신에 매진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훈곤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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