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 "비자금 의혹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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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전 경총 부회장 "비자금 의혹은 오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7.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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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특별상여금으로 사용...민간 기업의 경우 이사회 통하지 않는다"

김영배 전 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수백억원 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다. 

경총은 김 전 부회장이 취임한 2004년 이후 약 14년간 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과 관련한 사업비를 전용하거나, 기업들의 단체 교섭 위임 사업 수입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격려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약 90여명에 이르는 사무국 임직원에게 격려금(특별상여금) 명목으로 월 기본급의 최대 300% 정도를 연간 3~4 차례에 나눠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 <경총 제공>

김 전 부회장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국화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부문의 특이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판단"이라며 "특별 상여금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를 받은 것 같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직원들의 특별상여금을 제 재임기간 14년간 곱하면 100억원이 넘어간다는 계산에서 거액의 비자금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며 "특별상여금이라는 것이 두세 번 지급하게 되면 근로자들은 정기상여금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고정화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지출했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는데 민간기업에서는 노조가 없을 경우 직원협의회와 의논해 지급하는 것이지 이사회를 통해 지급하지 않는다"며 "이걸 가지고 비자금 규모가 엄청나다고 하면 매달 지급되는 임금 역시 이사회 결정없이 지급하니 그것도 다 비자금이 되느냐"고 설명했다. 

특별상여금이 현금으로 지급된 데 대해서는 "특별상여금은 현금으로 달라는 요구가 근로자들로부터 있었다"며 "몇몇 직원은 통장으로 달라고 해서 받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통장에 넣는 것보다는 별도로 처리하고 싶어하는 소박한 가장들의 욕심들 때문에 지로나 무통장입금으로 처리하지 않고 남겨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금을 자신의 사무실 금고에 보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확인이 안 되면 대단히 곤란한 이야기"라며 "옛날부터 있던 금고를 내가 쓰고 싶다고 달라고 해서 부회장실에 두고 중요서류를 보관하다가 나중에는 여닫기 귀찮아 그냥 남겨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직원이든 그 속에 돈이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있다면 일일이 다 확인해도 좋다"며 "돈이 있었다고 하면 제가 그걸 열고 직원들에게 보여줬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경총은 내일(3일) 송영중 상임 부회장 해임 여부 논의를 위한 임시 총회를 앞두고 있다. 송 부회장은 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송 부회장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로 경총에 출근하지 않은 채로 업무를 지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송 부회장의 해임 총회를 앞두고 내홍이 폭로전으로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부회장은 3일 자신의 해임안을 처리할 임시총회에 참석해 본인의 입장을 회원사들에게 소명할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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