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하락...MG손보 최하위로 '위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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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하락...MG손보 최하위로 '위험수준'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6.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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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제공>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평균 249.9%로 하락했다. 특히 금융 당국의 경영 개선 권고를 받은 MG손해보험은 법상 의무 유지 비율을 밑돌아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1분기 기준 평균 지급여력비율 249.9%로 집계돼 2017년 말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신용·운영 위험액 등을 고려해 필요로 하는 자기자본(요구 자본)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지급 능력(가용 자본) 비율을 가리킨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한다.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1분기 말 RBC 비율은 손해보험사들이 233.7%, 생명보험사들이 258.2%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 말보다 4.9%포인트와 9.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에서 팔 수 있는 증권의 평가이익이 줄어 가용자본이 감소했다"며 "반면 요구자본은 신용위험액의 증가에 영향을 받아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1분기에 순이익 2조1000억원을 냈지만,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지난해 말보다 4조4000억원 감소했다.

MG손해보험은 1분기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 83.9%로 집계돼 손해보험사 31곳을 포함한 전체 보험사 55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MG손해보험은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 참여를 거부하면서 시장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상태다. 지난달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가 내려졌다. 오는 29일까지 금융 당국에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다른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모두 금감원 권고 수준을 웃돌았다. 다만 KDB생명(154.5%), 흥국화재(156.8%), 현대라이프(157.8%) 등 일부 보험사는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을 크게 웃돌아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RBC 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 확충 및 위기 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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