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초대형IB 키운다더니...점포축소,일자리도 갈수록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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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초대형IB 키운다더니...점포축소,일자리도 갈수록 줄어들어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22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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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사진=녹생경제신문 DB>

초대형IB 등 덩치를 키워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증권사들이 정작 국내 점포축소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증권사는 직원수와 점포수를 줄였다.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임직원 합계는 3만4689명이다. 2016년말 3만8432명, 지난해말 3만5889명으로 전분기대비 1200명(△3.34%)이나 감소했다. 특히, 국내 10대 증권사의 절반 이상이 인력을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도 1001개로 조사돼 2016년말 1275개, 2017년말 1126개로 지난해말보다 125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1년새 15개의 지점을 줄였다. 지난해 합병에 따른 효율화 차원에서 동건물이나 동지역에 속해 영업권이 중복되는 지점들을 통합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1곳), 한국투자증권(10곳), KB증권(10곳)순으로 지점이 줄었다.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도 지점을 각 6개씩 줄였다.

업계에서는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소규모 지점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인력 이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비대면 고객에 열중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부문은 지점 축소가 이뤄지는 등 상대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까지 나서며 비대면 분야를 활성화하는 등 패러다임이 바뀌자 증권업계는 기존 지점들을 합쳐 대형화하고 온라인 분야를 강화하는 등 전략 노선을 바꾸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지난 몇 년간 신규 채용이 드물었던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채용 규모 확대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한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하반기 공채까지 포함해 4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30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206명)보다 100명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KB증권 역시 올해 그룹 차원에서 대폭 늘릴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KB증권의 경우 하반기 110여 명을 채용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이 증권사 채용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현직 직원들에게 채용소식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는 만큼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채용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신규 채용 목적은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다. 자칫 성과에 집착해 인건비를 줄이고 리스크관리에 비용을 아끼게 되어 크고작은 사고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가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직업,사업영역의 창출로 이어져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는 채용의 선순환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이 높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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