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SW R&D 역량 본격 강화...'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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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SW R&D 역량 본격 강화...'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구축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6.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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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SW 설계인원 4000명으로 확충...현재의 5배 규모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400여명의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직무교육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했고, 현재 800여 명 수준인 국내 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설계인원을 오는 2025년까지 약 4000명으로 5배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 총 14억원을 들여 4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직무교육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시대를 견인할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제도 신설, ▲설계인력 확충, ▲글로벌 거점(인도연구소·베트남 분소) 업무 확대 등 3박자를 통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도로환경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동차부품 회사가 IT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도 매우 드물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자 현대모비스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자동차 한 대에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탑승객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안성·신뢰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로 운전 주도권이 넘어가며 외부 해킹으로부터 차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온습도와 충격 등 극한 환경에서도 한결 같은 소프트웨어 성능이 보장돼야 한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자동차·IT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센서와 로직(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융합소프트웨어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 영상인식, 센서제어를 비롯해 통신기술 과정이 포함된다.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작동하는 원리를 비롯한 기계구조학도 학습하게 된다. 일반 IT기업에서 수행할 수 없는 현대모비스만의 독창적인 교육과정으로,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충원한다. 현재 800여 명 수준인 국내 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설계인원을 오는 2025년까지 약 4000명으로 5배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전 연구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으로 육성한다.

국내 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 및 육성과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를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확대·운영한다. 인도연구소가 위치한 하이데라바드와 베트남 호치민은 전문교육을 받은 IT와 소프트웨어 관련 우수 인재들이 풍부한 곳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 인재확보가 용이하다.  

올해로 설립 11년째인 인도연구소는 멀티미디어 제품 소프트웨어 설계업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인 엠빌리(M. Billy)가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인도 현지의 도로 환경을 반영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올해 내에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센터를 개소했다. 베트남 분소는 엠빌리가 실제 도로를 누비며 촬영한 데이터를 자동차ㆍ보행자ㆍ시설물 등으로 분류한다. 현지 정부가 ‘소프트웨어 특구’를 조성할 만큼 연구 여건도 훌륭하다.

최근 북미에서 자율주행 차량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자율주행의 안전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센서가 인지한 데이터를 정확히 분류하고 분석해야만 차량 제어를 위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의 역할과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말까지 엠빌리 20대를 전 세계에서 운영하며, 글로벌 환경에서 다양한 실제 도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콘티넨탈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사이버 보안센터를 총괄한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상무로 영입했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급으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한 첫 사례이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에 맞는 글로벌 톱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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