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 에반 웹, 게임 IP 라이선스의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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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엑스포] 에반 웹, 게임 IP 라이선스의 미래를 말하다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5.1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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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은 블록체인 연동 DAM에 있다

 

10일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 컨퍼런스 강연자로 나선 에반 웹(Evan Webb) 게임코시스(Gamecosys)사 CEO는, '게임 산업 IP 라이선싱 및 증권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란 제목으로 IP 라이선스의     미래에 대한 전략을 소개했다.

에반 웹 대표는 EA, 액티비전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액티비전이 텐센트와 함께 개발한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의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유명 IP(지적 저작권, Intellectual Property)의 게임화는,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갖가지 이슈를 낳고 있다. PC 게임으로 인기를 끌던 '리니지'나 '검은사막' 등이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되어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고, '뮤 오리진2'와 '신삼국지 모바일'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르의전설2'를 비롯한 인기 한국 온라인게임 IP가 중국에서 무단 도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최근에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짝퉁' 게임이 중국에서 제작되어 전세계에 판매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유명 IP 획득은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IP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문제들은 개발사나 퍼블리셔에게 골치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에반 웹 대표는 "현재의 게임 IP 라이선싱은, 마치 수십년 전 헐리우드에서 벌어지던 상황과 같다" 며, IP 저작권자와 개발사 간 거래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헐리우드 작가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대본을 영화사에 보내 영화화를 타진하고, 구매를 원하는 영화사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 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현재 게임 업계에서도 '페이스투페이스(face to face)'로 얼굴을 맞대고서, 직접 IP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상식이다. 또한 여기에는 장문의 계약서, 법무 부서, 변호사 등이 동반되며, 여기에 쓰이는 비용과 시간이 어마어마하다고 에반 웹 대표는 지적했다. 또, 이러한 비효율적인 사업진행은 IP를 위한 '마켓'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IP 저작권 계약과 함께 자료를 전달하고 나면 서로간에 더 이상의 팔로우업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불신이 싹트기도 한다. IP 저작권자가 일일이 개발 과정에 개입하여 저작권 관리를 하는 게 시간과 비용 면에서 불가능하다. 그리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전달 받은 리소스 외에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거나 가공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는데, 일일이 계약을 확인, 조항을 추가하거나 수정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결국 이런 문제들로 인해 과도한 계약금과 로열티 쉐어를 요구하는 일이 많아, 계약 성사가 어려워진다. 특히, 작은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IP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외 IP의 경우 더더욱 허들이 높다.

에반 웹 대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DAM(디지털 자산관리, Digital Asset Management)을 제시했다. IP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저작권 등록 작업을 통해, 저작권을 강화하고 판매나 배포 관리를 손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DAM을 개발한다면, 상호간 스마트 계약에 의한 저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IP를 분할해서 판매한다든지, 사용한 만큼 사용료를 낸다든지, 사용 기간을 강제하는 식의, 세분화되고 복잡한 내용의 저작권 거래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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