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회사' 가면 쓴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부끄러운 민낯, 소비자들 불매운동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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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회사' 가면 쓴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부끄러운 민낯, 소비자들 불매운동 나서나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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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가격인상 뒤에선 직원착취...본사 배불리기 '깜깜이' 경영 논란

샤넬이 1년 사이 5번씩이나 비합리적,비상식적으로 가격을 올린데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가방·신발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약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백화점·면세점 등 모든 매장에 적용된다. 샤넬은 최근 1년 사이에 5번 씩이나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지난해 5월 평균 4% 올렸고, 지난해 9월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7% 인상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보이샤넬’과 ‘클래식’ 라인의 핸드백 등을 각각 13%, 5% 올렸다. 지난 1월에는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샤넬 매장 관계자는 "가격은 본사의 정책이라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패션업계에서는 "5월이 유통성수기, 선물시즌, 결혼시즌이다보니 혼수예물로 인기높은 명품제품들의 가격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환율인상, 원가상승등의 인상이유는 사실 핑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근거와 인상이유도 없이 무차별, 무개념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생각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명품업체들의 배짱영업에 한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라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샤넬 매장

샤넬 뿐만 아니라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11월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데 이어 올해 2월과 3월에도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는 최근 가격을 올렸고, 디올도 오는 19일부터 제품의 가격을 최대 7%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샤넬코리아, 루이뷔통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 등의 명품업체들은 무차별적 가격인상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가져가지만 '유한회사'라는 이유로 매출액, 영업이익, 배당금, 기부금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수를 배당, 로열티 명목으로 외국 본사로 빼간다는 점도 더욱 더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명품업체들은 유한회사인 점을 악용해 그동안 세금을 줄이거나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루이뷔통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는 주식회사 형태였으나, 한국에서 사회공헌이 낮다는 사회적 비난이 일자 2012년 유한회사로 법인형태를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명품업체들이 악용하고 있다"면서 "명품업체들의 이런 행태때문에 유한회사의 장점은 퇴색하고, 한국의 유한회사들이 욕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안이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명품 업체들도 외부 감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그동안 명품업체들이 명확한 이유없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들을 감시하거나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소비자는 "'가격을 올려도 살 사람은 많다'는 식의 명품업체들의 배짱영업이 도가 지나쳤다"며 "국내 소비자를 호갱으로 본다면 소비자불매운동을 통해 소비자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명품 업체들의 한국 판매직원 근무처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에스티로더·바비브라운·맥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엘카코리아와 샤넬 노동조합은 저임금,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고강도 노동, 최저임금 인상에도 인건비를 고정하기 위한 의무 시차 강제시행 등에 반발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엘카코리아와 샤넬노조 측은 ▲평균 하루 10시간의 상시적 장시간 노동 ▲인력 충원 미비와 이에 따른 높은 노동강도 ▲상시적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과 소위 진상 고객의 폭언과 폭행에 대한 트라우마 ▲장시간 서서 일하는 환경으로 인한 무지외반증과 하지정맥류 발생 ▲1인 근무 등 열악한 노동 현실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명품 소비규모와 수준은 상당히 높은 데 반해 명품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하는 방식은 상당히 낮다"며 "직원처우를 비롯해 명품업체들의 갑질에 대해 정부 관계기관과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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