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빅3기업인 GS홈쇼핑(대표 허태수), CJ오쇼핑(대표 허민회), 현대홈쇼핑(대표 강찬석)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눈치다툼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각사의 향후 추진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크게 취급액, 매출액, 영업이익이다.

3사들은 1분기 실적 자료에서 사상최대 실적, 전년동기대비 높은 성장률 등의 용어를 쓰면서 자사의 성적표 홍보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까지는 취급고는 GS홈쇼핑, 매출은 CJ홈쇼핑, 이익은 현대홈쇼핑이 1위를 가져가는 구도였다.
올해 1분기 3사의 취급액, 매출, 영업이익을 살펴본 결과, 취급액은 GS홈쇼핑이 1위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CJ오쇼핑이 1위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은 3가지 지표 모두 양사에 뒤진 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취급액 9998억원, 매출 2724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해 유통메이저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GS홈쇼핑은 취급액 1조749억원, 매출액은 2578억원, 영업이익이 310억원을 달성하며 역사와 전통의 홈쇼핑 강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뒤를 이어 현대홈쇼핑은 취급액 9081억원, 매출액은 2457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하며 선두권 두 업체를 바짝 뒤쫒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취급액은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이뤄졌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므로 양적성장 규모를 보여준다. 영업이익은 질적인 지표인 수익성을 보여준다. 즉 양적인 면에서 GS홈쇼핑이 승리했다면, 수익면에선 CJ오쇼핑이 이긴 셈이다.
1분기가 2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할 경우 3사 모두 2500억원 중후반의 매출과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양사는 실제 성적표와 별개로 추진전략에 대해서도 다소 상이한 모습을 보여줬다. GS홈쇼핑이 모바일쇼핑, 벤처투자등 미래투자 중심의 전략을 추진한다면, CJ오쇼핑은 수익성 제고, 합병시너지 창출 등 내실위주의 전략을 구사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은 철저히 수익위주로 체질 개선을 해왔으며, 핵심 수익원발굴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개편해왔기 때문에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면서 "반면 GS홈쇼핑은 현재보다는 미래형 유통비즈니스 모델발굴을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 좀 더 힘을 쏟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CJ오쇼핑의 1분기 실적 중 취급고와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다.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한 9,998억 원이다. 1조원의 벽을 깨지는 못했지만,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취급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9% 성장한 432억 원을 올렸다.
CJ오쇼핑의 선전의 비결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상품 차별화 및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T커머스는 기획 프로그램 확대 편성 등 TV홈쇼핑 계열 T커머스 채널 중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보여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2% 성장한 723억 원의 취급고를 기록하며 전체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차세대 유통전쟁의 화약고인 모바일 취급고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모바일을 통한 CJ몰 월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6%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찬 CJ오쇼핑 경영지원담당은 "1분기에는 상품과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 모두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고 본격적인 미디어 커머스 시작점을 다졌다"며 "2분기에는 시즌 상품의 선제적 편성과 E&M과의 합병 시너지 가속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내실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분기 GS홈쇼핑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했다. 홈쇼핑 빅3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578억원으로 4.7% 감소했다.
하지만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8.7% 뛴 1조74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취급고 1조원 돌파가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라고 보고 있다.
GS홈쇼핑의 성장세 이면에는 모바일쇼핑이 있다. 1분기 모바일 쇼핑에서만 4663억원의 취급액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1.3% 성장했다. 모바일쇼핑에서는 GS홈쇼핑이 독주체제를 갖추고 앞서가는 모양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기업 중 2000년 초반에 가장 먼저 인터넷사업을 시작했으며, 2005년 GS샵으로 브랜드를 바꾸며 온라인, 모바일 퍼스트 전략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며 "고객과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사업 역량을 모바일 시장으로 재편한 것이 결국 홈쇼핑 기업 중 모바일쇼핑 비중이 가장 높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GS홈쇼핑이 지분을 신규 취득한 법인은 13곳에 이른다. 벤처투자에 투입한 금액만 922억 원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해 오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 스타트업 수는 380여 개, 총 투자액은 27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는 간편결제 업체, 가정용 로봇 업체 등 미래 유망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올해 들어 '펫프렌즈’운영하는 반려동물 서비스 스타트업 ‘위닝헤빗’과 건강식품회사 뉴트리에 투자하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열성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타홈쇼핑 기업들이 단기적인 실적과 내실 위주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반해 GS홈쇼핑은 향후 핵심동력인 모바일 시장과 신사업모델 발굴 등 미래성장을 위해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중"이라고 평가했다.
홈쇼핑업계 3위 현대홈쇼핑은 양강 구도에 치여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취급액은 3사 중 가장 낮은 9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에 그쳤다. 또 영업이익은 403억원, 매출액은 24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4.6% 감소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에 대해 "1분기 예상했던 수준의 실적을 냈고, 2분기 취급고액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93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가총액 대비 60%에 육박하는 순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대홈쇼핑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