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햄버거시장...롯데지알에스-버거킹-KFC 적자, 맥도날드 매각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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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햄버거시장...롯데지알에스-버거킹-KFC 적자, 맥도날드 매각수순?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4.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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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버거킹 적자전환하며 휘청...한국진출 30주년 '맥도날드' 위기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한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빅4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는 영업손실폭이 커지며 수익성악화로 고민중이고, 맥도날드는 한국철수론,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 대표 남익우)는 지난해 1조 896억 원의 매출과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에서도 마이너스 15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지알에스 매출에서 롯데리아 비중은 50%이상을 차지한다.

롯데지알에스의 가맹점수는 2014년 1131개, 2015년 1167개, 2016년 1196개로 증가했지만, 점포당 매출은 평균 8억 원, 7억 3910만 원, 7억 2270만 원 순으로 감소추세다. 매장수등의 양적성장은 이뤄가고 있지만 질적 지표에서는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러한 부진이 계속되자 롯데지알에스는 올초 노일식 대표이사를 남익우 대표이사로 교체하고, 상장계획도 전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저조에 대해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회사는 적자가 맞지만, 롯데리아만 봤을 경우 매출이 크게 빠진 것은 아니다"며 "외식업체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지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만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계획에 대해서는 "그룹에서 결정할 부분이며 진행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맥도날드는 올해 들어 핵심상권 내 주요 점포 20여곳을 잇따라 폐점하고, 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맥도날드는 유한책임회사라로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영업이익 또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황금상권인 서울 신촌점, 관훈점 폐점은 물론 서울정동점, 서울대입구점, 서울사당점, 용인단대점, 부산서면점 등도 이미 폐점 소식을 알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재매각을 위한 몸집 줄이기 혹은 한국에서의 철수를 검토중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 신촌점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가 재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한국에 투자한 것이 많아 단순 철수보다는 몸집줄이기 전략을 통한 매각이 설득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폐점되는 20여곳의 맥도날드 매장은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고 매장 규모가 큰 곳 위주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경쟁사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매출신장을 위해 일반적으로 매장 수 확장을 시도하는데 반해 맥도날드의 경우 새로 오픈하기는 커녕 기존 매장을 폐점하고 있어 그 의구심이 더욱 강해지는 상황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사실이 아니며, 인력이 많은 개발부서에 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라며 "회자되는 한국철수설, 기업매각설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사태까지 겹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인 가운데 더욱 매출악화를 겪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햄버거병 이슈는 검찰에서 불기소처분이 내려져 마무리됐다"면서 "맥도날드와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주연 대표 부임 이후부터 기업매각 시도가 본격화됐으나, 시장가치 대비 인수가격이 높아 불발됐다"며 "올해는 매각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버거킹 역시 상황이 좋지않다. 21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 후 고가이미지를 벗어나 수익위주의 공격적인 할인마케팅을 추진해 온 버거킹으로서는 성적표가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버거킹 브랜드 운영사인 비케이알의 지난해매출액은 3458억5000여만원으로 2016년 대비 36.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14억7270만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80억4147만원에서 적자전환해 41억590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속성상 빨리 몸집을 불려야 더 높은 금액에 매각이 가능해 외형지표인 매출증대에 치중한 결과"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이 결국 비용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떨어뜨린 주요인이다"고 평가했다. 또 "회계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일부 이익을 가져갔을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회사의 손실이유가 사모펀드의 이익 챙기기도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2016년 대비 2017년 매장수가 약 40개 증가하면서 발생한 시설 투자 및 관리 비용의 증가가 적자의 주원인"이라며 "HUS 발생 이후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이 침체되었고, 버거킹도 직영점 동일 점포당 매출 성장률은 -9.5%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FC코리아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은 125억4500만 원에서 173억4100만 원으로 무려 38.2%(47억9600만 원)으로 확대된 데다 당기순손실도 184억2300만 원에서 188억2700만 원으로 2.2%(4억400만 원) 불어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KFC코리아는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에서 KG그룹으로 주인을 바꾼 이후 구조조정 및 부실상권 정리 등 체질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했으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고가의 임대료와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때문이다. 이외에도 핵심고객인 어린이, 청소년의 수가 급격이 줄고있다는 점과 웰빙열풍에 맞춰 건강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외식사업이 대체로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해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에 대응이 늦은 감이 있다"며 "SPC그룹의 쉐쉑버거같이 프리미엄 수제 버거로의 이미지변신 등 지금부터라도 변화된 고객니즈에 맞는 전략모색이 시급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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