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황정환폰 'LG G7 씽큐', 프리미엄 시장서 기대·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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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황정환폰 'LG G7 씽큐', 프리미엄 시장서 기대·우려 공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4.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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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AI 성능 긍정적이지만 원가 절감 심할 경우 프리미엄 시장 위치 '흔들'

LG전자가 첫 번째 황정환 폰으로 불릴 'LG G7 ThinQ(씽큐)'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12분기 연속 적자인 MC사업본부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향상된 인공지능(AI)을 앞세웠다. 

이를 위해 LG전자 최초로 출시 2년 이상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최대 12만원의 중고 보상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까지 진행한다. 당장 흑자전환은 어렵더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한 지나친 원가절감과 차별화 지점이 분명하지 않은 점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경쟁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가 오는 5월 2~3일 국내외에 공개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는 전작인 'V30S 씽큐'에서 보여줬던 강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특징이다. 외신을 통해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스냅드래곤845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OLED와 LCD 2종의 디스플레이로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의 랜더링 이미지 <온라인 캡처>

아이폰X(텐)에 도입돼 논란이 일었던 노치 디자인(전면 M자 디스플레이)이 적용되고 32bit 쿼드DAC로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꾸준히 강조해 왔던 사운드 역시 타사 브랜드와는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가격이다. LG전자의 전작 'V30S 씽큐'의 경우 104만8300원의 출고가가 비싼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했던 V30에 인공지능 기능이 강화되고, 램, 저장용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파생상품 격인 제품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호가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LG전자가 G7에 LCD 버전을 내놓을 예정인 것도 원가절감을 통해 출고가를 100만원 아래로 낮추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신제품의 가격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초로 중고폰 가격보상 제도도 도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자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아이폰X, 갤럭시S9 등 100만원 이상 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이를 넘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OLED가 제외되고, LG전자 스마트폰에서 늘 지적됐던 전면 카메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프리미엄'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MWC 2018' 현장에 방문해 기자간담회 중인 황정환 부사장 <LG전자 제공>

일각에서는 LG전자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iOS 계열의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계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최근 발표한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P20 pro'에서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 인상적인 스펙의 제품을 선보였다. 한 단계 하위 모델인 'P20'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P20 pro'의 가격은 899유로로 한화로는 약 118만원에 달한다. 'P20'은 649유로로 약85만원이다. LG전자의 G7도 디스플레이 사양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애플, 삼성전자와의 경쟁보다는 화웨이, 샤오미와의 플래그십 제품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앞서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현판식에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사후지원 강화하고 중고폰 지원에 나서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제품 완성도에서 보다 높은 신뢰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사후지원은 긍정적이지만, 그간 LG전자 스마트폰에서 꾸준히 지적된 '무한 부팅' 등 하드웨어 관련 이슈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며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된 스마트폰의 번인도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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