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도 재벌 봐주기?...안희정·정봉주는 불출마, 건재한 박삼구 금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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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도 재벌 봐주기?...안희정·정봉주는 불출마, 건재한 박삼구 금호 회장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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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한 장 외에 후속조치 없어

계속되고 있는 미투(#Me Too), 갑질 폭로에도 재벌총수들은 건재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투 운동으로 6.13 지방선거에 도전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안희정 전 충청남도 지사, 정봉주 전 의원과 사과문 한 장 발송하고 여전히 건재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다. 

그간 회자된 재벌 오너가(家)의 횡령, 배임, 탈세 등 경제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경영상의 목적' 등 다툼의 여지라도 있었으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성추행 및 갑질 관련 논란은 이마저도 적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수사나 처벌은 지지부진해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앞서 여직원 성희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매달 한 번 아시아나항공 본사 방문시 강제적으로 여승무원들을 대기시키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는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 회장은 사건이 있은 후 사내 인트라망에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박 회장의 사건은 점차 기억이 희미해지는 분위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겨우 사내 권력다툼, 눈치보기, 교육 등으로 중소기업에 비해 성 관련 추문이나 범죄가 없는 편"이라며 "만약 성추행이나 갑질을 할 수 있다면 총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성 관련 제보가 회사로 접수되면 해당 직원은 임원이든 사원이든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직원의 잘못에는 엄격하면서도, 총수 일가의 부적절한 언행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한진그룹의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이 폭로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이 두 자녀가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발표를 했음에도 "소나기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땅콩회항'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조현아 사장의 경우 당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자숙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인 3년여 만에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번에 사퇴를 하겠다는 것도 일단 시간을 번 후 사건이 잠잠해지면 결국 경영복귀를 하지 않겠느냐는 불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총수일가의 경영복귀를 막기 위해선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 강제로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의 법안이 생기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계기로 사내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총수 일가가 고가의 명품, 가구 등 각종 물품을 밀수했다는 직원들의 폭로에 관세청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 자택 등 4개 장소의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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