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서바이브’ 첫주 매출 10만장... 외신 “예고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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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기어 서바이브’ 첫주 매출 10만장... 외신 “예고된 실패”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4.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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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코지마가 빠진 '메탈기어' 외면 이유 분석

코나미가 개발하고 발매한 액션 어드벤쳐 서바이벌 게임 '메탈기어 서바이브'의 첫주 성적이 10만장 수준이라는 예측이, 미국 매체 VGChartz에서 발표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이 약 8만 4천장, 엑스박스 원 버전이 1만 9천장 수준이다.

 

‘메탈기어 솔리드 서바이브’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 그리고 PC 버전이 2월 20일에서 22일에 걸쳐 전세계에 발매되었으며, 메탈기어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게이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결과적으로 '5일만에 3백만장'을 판 것으로 알려진 전작 ‘메탈기어 솔리드 5’의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사실 '메탈기어 서바이브'는 발매 이전부터 실패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코나미가 메탈기어 프랜차이즈로 서바이벌 게임을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팬들의 마음은 떠나있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30년간 메탈기어 시리즈를 만들어온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퇴사야말로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코나미와 불화설 끝에 코지마 감독은 회사를 나갔고, 코지마 없는 최초의 메탈 기어 게임에 대해 팬들은 “메탈 기어 시리즈는 이미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

 

2016년 도쿄 게임쇼에 나타난 코지마는, 메탈기어 서바이브에 대해 "나라면 좀비 대신 메크를 집어넣겠죠"라며 조크를 날린 바 있다.

게다가 메탈기어 시리즈의 핵심인 잠입액션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흔한 좀비액션을 집어넣어, 일본 2CH의 한 유저는 “타이틀은 메탈기어, 내용은 레프트4데드”라고 비판했다.

메탈기어 서바이브는 기본적으로, 베이스를 짓고 공격해오는 좀비를 소탕하는 게임이다. 거기에 잠입액션이 들어갈 여지는 극히 적다. 또한, 좀비라는 것이, 상당부분 현실세계의 설정을 빌려온 시리즈 전통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어서 기존 팬을 흡수하는 데에도 실패했고, 전작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판매량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좀비 게임이라면 레프트4데드, 데드아일랜드, 다잉라이트가 있고, 서바이벌 게임이라면,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등 너무나 많은 A급 게임이 널려있다.

마지막으로, 추가 유료 옵션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세이브 파일을 추가하거나, 게임내 인벤토리 저장 공간 추가에도 돈을 받는 등 패키지 게임답지 않은 유료화 방식을 적용했다.

이미 많은 다른 게임에도 DLC, 추가 유료 옵션이 적용되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시리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평점을 받은 게임 구입을 고려할 때는 결정적인 허들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3D 타워디펜스에 좀비 서바이벌을 합친 게임이라는 메탈기어 서바이브의 콘셉트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았고, 게임플레이도 충분히 고평가를 받았다. 다만, 메탈기어가 아닌 다른 IP로 개발했거나, 신규 타이틀이었으면 평가나 성적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코지마 없는 메탈기어의 첫 번째 게임은 이렇게 실패로 끝났지만, 코나미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게임은 시리즈 본래의 잠입액션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는 팬들도 있다. 과연 코나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것인지 주목된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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