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날개 시스템' 이 발목잡아... 손맛은 굿! ‘드래곤네스트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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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날개 시스템' 이 발목잡아... 손맛은 굿! ‘드래곤네스트M’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3.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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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도 장벽 높지만, 느긋하게 하면 ‘할만’한 게임

'검은사막모바일'이 '리니지' 형제를 갈라놓았고, 뒤이어 출시된 '라그나로크M'도 구글 매출 3위를 기록한 덕분에 뒤이어 출시된 '드래곤네스트M'과 '벽람항로', 'DC언체인드'는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드래곤네스트M’은 MO 방식 던전이지만 MMO의 가면을 쓴 터라, ‘검은사막M’이나 ‘라그나로크M’의 뒤를 이을만한 기대작으로 꼽혔다. ‘드래곤네스트' IP의 작품이라는 것과, '공평대전'이라는 컨트롤 위주의 PVP, 켈베로스전에서 오우거를 동시에 죽어야 퀘스트가 완료되는 등 독창적인 부분이 많아서였다. 물론 귀염귀염한 SD캐릭터였지만 훌롱한 그래픽도 기대를 갖게 했다.

 

◇ '날개 시스템'이 유저들의 발목 잡아...

그러나 그 기대는 서비스 첫날 완전히 무너졌다. 유저들의 의견은 '할 게 없다'는 것. 실제 유저들은 20레벨까지 꾸준히 레벨 업을 진행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나 야생의땅 듀랑고와 같은 서비스 초반 서버 이슈 없이 무난한 게임 진행이 이어졌다.

하지만 20레벨이 되고나서는 더 이상 게임 진행이 어려워졌다. 21렙 던전 제한이 걸린 탓이다. 더 이상의 서브 퀘스트도 없고, 던전 소탕도 날개가 없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큰 벽이 가로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게임은 재미있지만 피로도 시스템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날개 구매에도 한계가 있다

유저 대부분이 패닉 상황에 놓이자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날개 문제 안 고치면 게임 망한다"는 으름장을 놓는 유저도 있었지만 액토즈소프트 측에서는 날개와 관련한 별 다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미 중국 서비스를 통해 ‘넘어가도 좋을 문제’라고 판단했는지는 모르지만, 유저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공지를 하는 등 유저와의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던전 진입을 할 수 있는 권한인 '날개'시스템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유저들이 이렇게 적응을 못한 이유는 '드래곤네스트M'가 MORPG라 그렇다. 구글 매출 상위권의 MMORPG 4편 모두 이런 날개 개념이 없는 오픈필드 RPG다. 이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몹을 잡지 못하자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

실제 이 '날개 시스템' 때문에 유저들이 얼마나 빠져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출시 이틀이 되서야 구글 매출 26위에 오를 정도로 생각보다 더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날개와 같은 피로도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더 빠른 성장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날개가 차기를 기다리며 던전 앞에 대기중인 유저들

 

◇ 짜릿한 손맛, 컨트롤의 묘미 "살아 있네"

더 이상 할 게 없으니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메뉴가 '대전 메뉴'다. 이 메뉴로 유도하기 위해 피로도 시스템이 있나 싶을 정도로 PVP 공평모드는 할 게 없어서 하게 되는 필수 메뉴다.

서비스 초반에는 4번 정도만 연승을 하면 랭킹 50위까지 올랐다. 처음에는 띄우기가 잘 먹힌다. 한번 뛰우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스킬 콤보를 이어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확실히 격투 게임의 재미가 느껴진다.

 

워리어는 잘못된 선택?

평소에는 법사 계열의 캐릭터를 진행하다가 컨트롤이 편한 전사형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초반에는 확실히 강하지만 갈수록 소환형이나 마법형 캐릭터들에게 패하게 되는 경우가 잦아진다. 액토즈소프트 운영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관련된 얘기가 나왔다. "초반에는 PVP에서 워리어와 소서리스가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전직을 통해 밸런스가 맞춰진다"면서 "PVP에서는 공격(딜)과 회복(힐)이 잘 조합된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격 방향도 중요하다. 논타겟팅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보고 공격을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 상대의 공격을 보기 좋게 피하면서 거리와 방향을 잘 맞춰 공격이 들어가야 한다.

4:4로 싸우는 영웅전장도 마찬가지다. 힐러가 버프나 힐을 제대로 넣어주는 등 탱딜힐이 확실히 이루어진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지만 자동이 없는 컨트롤 전투로 인해, AOS게임이나 다른 MMORPG의 점령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진영전의 긴박감이 잘 전해졌다.

결투장이나 영웅전장 모두 이래저래 손이 힘이 들어갈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PVP는 자동으로만 이뤄지고, 전투력만 높으면 100% 승리하는 일반적인 MMORPG의 PVP나 RVR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4:4 공평대전 '영웅전장'

 

◇ 공평대전 때문에 과금할 게 없는 게임?

'과금을 할 만한 게 없다'는 것이 '착한 게임'으로 연결될지는 모르지만, ‘드래곤네스트M’은 유저들이 어떤 과금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게임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날개'인데, 과금을 하더라도 사용 제한이 있어 큰 의미가 없고, 코스튬 정도가 과금 대상 물망에 오른다. 운영진도 강화 재료에는 과금이 존재하지만 게임 내 재화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며 착한 과금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적절한 과금 유도'가 오히려 매출 순위가 높은 상황에서 과금 요소가 크지 않다는 것은 유저 입장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공평대전은 컨트롤 경기라 무과금, 소과금 유저에게는 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투에 조금 도움이 되는 소소한 과금 모델

 

오픈필드 방식의 마을 화면에 MO방식 던전을 도입한 독특한 방식의 '드래곤네스트'. 귀염귀염한 캐릭터성과 그래픽의 온라인게임 '드래곤네스트'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 와 추억을 소환한다. 피로도가 높아서 오랜 시간 즐기기에는 한번 잡으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미 급한 한국 유저들에게는 답답함도 함께 소환한다. 그러나 여유롭게 즐기고자 하는 유저에게는 더 없이 할 만한 게임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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