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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의 대우조선 下船 표명...그냥 볼 일이 아니다[방형국 칼럼] 침몰 직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한 '선장'...산업은행 다른 대안있나

청신호가 켜진 듯 했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침몰 직전의 대우조선해양을 살릴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정 사장이 연임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었으나 정 사장이 연임 포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2015년과 같이 이전투구 양상이 재연되고 회사의 명성과 내부 단합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연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연임 여부를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백지위임한 정 사장이 연임 포기를 시사한 것은 곧 열릴 주총 안건으로 사장 선임안이 상정되지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좌초 직전의 대우조선해양을 일으켜 세운 것은 정성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대우조선의 1~2대 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06년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회사가 위기에 처한 2015년 구원투수로 다시 복귀했다.

구원투수를 자임한 그는 자신의 급여를 전액 반납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임금 10% 반납 등 총액 인건비 25% 감축 ▲1만명인 직원의 1000명 추가감원등을 추진하며 부실에 빠진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집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임 경영진의 분식회계로 인해 중단됐던 주식거래도 지난해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의 정상화에 기여한 바는 특히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7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4% 줄어든 11조1018억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은 669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맛보는 흑자다.

금융권은 대우조선해양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으로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매출 구조상 선가가 높은 LNG선 건조량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올해 매출액 10조1163억원, 영업이익 3373억원, 영업이익률 3.3%를 실현할 것이라는 진단(하나금융투자)이 나올 정도이다.

정 사장이 이미 연임의사를 표명한데다,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일정 수준 이상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놓는 등 적잖은 실적으로 올렸음에도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다른 복심(腹心)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물론 주총 안건에서 그의 연임 여부를 넣고 빼는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결정할 몫이지만 고개가 갸웃해지면서 ‘혹시 또?’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정 사장은 이미 연임 의사를 사측과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에 밝힌 바 있다. 경영 정상화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도 받고 있다. 뚜렷한 경쟁자도 없다. 그러나 주총 안건으로 사장 선임안이 상정되지 않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산업은행이 왜 이런 상황으로 몰아가는 지 그 배경은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정 사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 있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으며 임기에 맞춰서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원론만 되풀이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잘 알다시피 전임 경영진들의 분식회계로 인해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등 침몰 위기에 몰렸었다. 험난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이제야 겨우 중심을 잡은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거센 물결을 헤치며 전진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그의 하선(下船)은 난파선에서 선장이 승객을 놔둔 채 먼저 탈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의든, 타의든 그의 하선은 막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구조조정에 지역경제가 죽어가는 조선산업과 한국경제를 위해서다.

방형국 대표  bah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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