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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는 치아보험, 보장은 '글쎄'-치아보험 손해율 떨어지며 대형 보험사들도 잇따라 출시
-전문가 “납입금액보다 보장금액 꼼꼼히 따져봐야“

최근 보험사마다 앞 다퉈 치아보험을 선보이고 있지만 고객이 실제로 받는 혜택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보험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임플란트 등 고가의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2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납입한 보험료보다 보장 혜택이 적은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아보험은 보험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가입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시작된다. 크라운·레진 같은 보존치료는 1년 이후, 임플란트·브릿지 등 보철치료는 2년 이후에 보험금의 100%가 지급된다. 

그 이전에는 50%만 지급하고 있다. 보험 가입자가 가계에 부담이 되는 고가의 치료를 받으려면 2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실제 납입한 보험금보다 보장받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아보험의 손해율은 출시 초기만해도 180%에 달했으나 관련조항이나 상품개정을 하면서 지난해 50~6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낮아졌다는 의미는 그만큼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 비중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라이나 생명 ‘무배당THE건강한치아보험’에 가입했던 김 모씨(여,27)는 납입기간 2년을 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해지했다. 보장금액이 실제 치료금액 보다 적고, 보장금액이 큰 치료는 당분간 받을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치과에서 충전치료를 받고 50여만원이 나왔지만, 실제 보험금은 20여만원을 지급받아 남은 치료비는 결국 자비로 해결해야 했다.

그는 "매달 2만5,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2년간 60만원 넘게 내왔는데 일부금액만 보장이 됐다“며 ”차라리 보험료 낼 돈을 모아 치료를 받는 것이 돈이 더 적게 들기 때문에 재가입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납입금액과 실제 보장받는 치료항목 등의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가입했다가 손해를 보며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아보험은 10년 전 라이나 생명이 처음 출시한 이후 중·소형 보험사를 필두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치아보험 신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도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 들었다. 

업계에서는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출시했던 치아보험시장에 대형 보험사들이 뛰어는 것은 치아보험이 그만큼 수익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 각 사>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을 통해 판매와 실적에만 치중하다보니 상품별로 다른 보장내용이나 특징을 보험 소비자에게 정확히 설명하지 않아 허위·과장계약 등 불완전판매가 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설계사가 신규 계약 시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 외에 별도 인센티브로 월납 보험료의 최대 600%까지 올랐다. 과도한 인센티브로 설계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사은품이나 현금 지급 등을 미끼로 가입 권유를 하는 경우도 많다.

치아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 설계사 A씨는 “가입 시 1~2회분 보험료를 대신 지급하고 있다”며 “프로모션을 통해 커피쿠폰이나 기프티콘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장내용에 따른 납입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납입료보다 보장금액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며 “치아보험이 필요하다면 나이가 어릴때는 충치치료에, 연세가 있다면 임플란트 같은 보철치료 위주의 보험을 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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