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쓰러뜨린 사드 한파…살아남은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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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쓰러뜨린 사드 한파…살아남은 LG생활건강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3.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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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부회장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럭셔리 전략 통해

중국발(發) 사드 한파를 견대낸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 주목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사업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럭셔리 전략이 효과를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LG생건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뒀던 부분들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3각 구도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위험을 나누고 럭셔리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화장품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작년 매출액은 6조2705억원으로 2.9%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9303억원, 당기순이익은 61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6%, 6.8% 증가했다. 

화장품사업 실적만 놓고 봐도 매출은 3조3111억원, 영업이익은 63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9%, 10.0% 올랐다. 

이에 편중되지 않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고급 브랜드에 주력하는 럭셔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앞서 차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화장품사업의 럭셔리 성장과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 ▲생활용품사업의 차별화된 제품 통한 해외사업 강화 ▲음료사업의 생수사업 활성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사업 3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리스크가 분산됐고 화장품 사업에 대부분의 비중을 둔 업체들에 비해 타격을 적게 받은 것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62.7%,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 비중은 각각 21.4%, 16%다. 

또한 소비자층이 공고한 고급 브랜드 '후'에 집중해 사드의 여파가 크게 미치지 않았다. 후의 매출은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를 돌파했다. 작년 1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반면 LG생활건강을 제외한 다른 화장품 업체들은 사드 한파에 큰 손실을 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뷰티계열사 매출은 1조4699억원,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각각 14%, 42%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은 16% 줄어든 642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079억원이다. 에뛰드 역시 매출이 18% 감소해 259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42억원으로 집계됐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4% 감소한 4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57억원으로 24.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42억원으로 33.7% 감소했다.

정희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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