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프리미엄TV 시장, 삼성·LG '차세대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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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프리미엄TV 시장, 삼성·LG '차세대 주도권' 경쟁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2.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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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재개설의 삼성과 마이크로LED 개발설의 LG...'기술경쟁' 갈수록 격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방향이 최근 급변하면서다. 또 그간 TV 시장에서 위축됐던 일본 소니의 부활도 국내 두 TV 제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TV 시장을 선도해 온 국내 두 제조사는 앞으로도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까지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며, 시장이 OLED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포스트 OLED로 여겨지던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146형 모듈러 TV를 지난 1월 'CES 2018'에서 선보인 후 8월 출시가 목표임을 밝히자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과정에서 대형 OLED를 포기했던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술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이든 OLED 개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한 매체는 LG전자가 9월 공개를 목표로 마이크로LED TV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급변하는 시장 점유율 때문으로 보인다.  IHS마켓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1위는 36.9%를 기록한 소니가 차지했다. TV용 대형 OLED의 선두주자 LG전자는 33.2%로 2위, 메탈 퀀텀닷 기술의 QLED TV로 시장을 공략중인 삼성전자는 18.5%로 3위에 머물렀다. 다른 기관에서는 소니와 삼성전자의 순위가 바뀌기도 하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세와 소니의 약진 추세는 일치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OLED TV가 시장을 장악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차세대 주도권을 놓고 가전 강호들이 경쟁하는 양상"이라며 "결국 양산 시기와 출시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146형 모듈러 TV '더 월' <삼성전자 제공>

OLED 안한다는 삼성, 업계에선 '못 미더워'...마이크로LED 양산이 '관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18'을 통해 146형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여겨지지만 단가가 비싸고, 기술적 한계로 인해 당장 양산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8월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에 적용한 QLED 기술은 LED 백라이트가 광원 역할을 하고, LCD 패널을 사용해 사실상 QLCD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기술적 특성 때문에 삼성전자의 QLED TV는 OLED에 비해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접히거나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도 어려움이 있다. 

마이크로LED는 OLED처럼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기존 LCD 패널을 사용할 때의 약점을 대폭 보완할 수 있다. 그러면서 유기물 소재를 사용하는 OLED의 단점인 짧은 수명도 극복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양산단계에 돌입하면 OLED 보다 가격이 저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기술적 한계로 수율이 떨어지고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현재까지 상용화 되지 못한 이유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마이크로LED에 대해 "우리도 마이크로LED 기술을 준비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현재 기술로는) TV 한 대를 생산하는데 10일, 100일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한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사전주문을 받는 B2B 형태로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8월부터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30만 달러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는 내년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LG전자와는 다른 방식의 OLED 연구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W-OLED 방식(RGB 소자에 백색(W) 소자를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와 다른 방식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용 소형 OLED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한다.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OLED와 퀀텀닷의 장점을 결합한 'QD-OLED'가 언급된다. RGB 색상 중 B(청색) 소자를 OLED로, 나머지는 퀀텀닷을 사용하는 하이드리드 형태다. 삼성전자가 OLED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OLED 재개설에) 아니다"라며 "퀀텀닷(QLED)과 마이크로LED 투트랙으로 간다"고 밝혔었다. 

대형 OLED 패널 절대 강자 LG도 '고민'

LG전자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 대형 OLED 패널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세트 부분 경쟁력에서 전통적 가전 강호인 소니가 약진중이기 때문이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DI도 대형 OLED 양산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중국의 BOE는 애플 전용 OLED 양산 초읽기에 들어가며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88인치 8K OLED TV <LG디스플레이 제공>

업계에서는 소니의 OLED TV 시장 약진이 파이를 키우는 효과가 있어 LG전자에게 불리한 부분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경쟁업체에 내주게 되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전하게 된 계기도 대형 OLED 개발을 중도 포기하며 기술적 흐름을 쫓지 못한 부분이 크다.

자칫 마이크로LED 시장을 삼성전자에게 선점당할 경우, 전체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하기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한 매체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지시로 LG전자가 마이크로LED TV를 준비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를 들고 나왔음에도 OLED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과, OLED TV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가 최근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서도 마이크로LED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만큼 앞으로도 프리미엄 TV 시장은 기술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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