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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사옥매각, 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강화 '묘책'?-삼성생명, 삼성화재 보유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매입할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및 배당 대폭 확대와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이 정부의 보험업법 개정안, 금융그룹 통합감독, 공정위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에 맞춰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묘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 재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액면분할과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SDI가 매각해야 하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삼성물산이 서초사옥 매각대금으로을 활용해 매입하고 배당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 부회장과 관련 CEO 들이 직접 매입에 나서며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이 과정에서 액면분할 된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개인이 나서게 되면, 외국계 사모펀드 혹은 국민연금 등의 지분 확보를 억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과거 앨리엇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로 인한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앞)과 이재용 부회장(뒤)

재계와 금융계에서 이러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늘려가는 것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권 강화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5.47%,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5.47% 등 삼성물산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30.86%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25%다. 삼성생명이 7.89%, 삼성화재가 1.32%를 갖고 있다. 개인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3.54%, 이 부회장이 0.60%, 홍라희 전 관장이 0.77%를 보유중이다. 국민연금은 9.24%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5년 12월 내렸던 결정을 뒤집고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보유주식 404만3000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약 5200억원 규모다. 공정위는 바뀐 '순환출자 가이드라인'을 예규로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예규가 제정되는데 2~3개월이 걸리고, 공정위가 유예기간 6개월을 줄 방침인 만큼 삼성SDI는 올해 안에 해당 주식을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정위가 기존 가이드라인을 2년만에 변경해 삼성SDI가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계열사 출자분이 회사의 적격자본에서 빠지게 된다. 삼성전자 지분 7.89%가 삼성생명 자본에서 빠지게 되면 삼성생명은 자본 적정성 지표가 크게 하락하게 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 평가된다. 또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도 큰 의미를 가지며, 금산분리 규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동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지분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향후 삼성생명 등이 주식을 매각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은 삼성화재도 비슷하다. 

또 보험업법 개정안도 부담이다. 현재 계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주식의 취득원가가 아닌 현재가로 평가된다. 보험사는 법률상 한 회사의 주식을 총자산의 3% 이상 가질 수 없는데, 보유 주식 평가 기준이 바뀌면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3%를 초과해 이를 매각해야 한다. 

이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와 삼성물산 주식 일부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평가다. 

삼성 측에서는 해당 지분이 외국계 사모펀드나 국민연금으로 넘어가는 것이 부담이다. 경영권 위기를 초래했던 앨리엇 사태의 전례가 있고, 기관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활용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강화될 계획이어서다. 

이에 그간 액면분할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지만 한사코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던 삼성전자가 50대 1이라는 이례적인 비율의 액면분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가격 진입장벽을 낮춰 의결권이 집결될 가능성이 낮은 개인 투자자의 지분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시장에 나오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서초동 사옥을 매각해 실탄을 마련하고, 배당성향을 크게 확대해 삼성물산과 함께 이 부회장 및 오너 일가가 개인적 매입에 나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로 삼성물산이 얻게 될 배당금은 단순 적용해도 4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물산의 배당 확대로 이 부회장이 받게될 배당액도 매년 65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6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배당성향 확대는 외국인 주주의 우호도를 높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외국계 자본은 꾸준한 배상 수입이 확보되면 특별히 경영권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외국 자본을 달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이 매각하기로 한 서초사옥의 장부가액이 56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물산은 약 1조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서초사옥은 삼성화재가 매입할 가능성도 높다. 만약 서초사옥을 삼성화재가 매입하면, 삼성화재의 자금으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수 있다. 

이 부회장도 배당금 등을 활용해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기업가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삼성물산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배당에 대해서도 "주주친화 정책 강화"라는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황제주의 액면분할과 배당 성향 확대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액면분할 및 사옥 매각 등은 주주가치 제고의 명분과 함께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묘책'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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