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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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쟁탈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1.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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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 기술력 앞세워 50조원 규모 프리미엄 빌트인 글로벌 시장 공략

국내 대표 글로벌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쟁탈전에 나선다. 450억 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해 양사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AI)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18'에 참가, 글로벌 고객들을 상대로 제품 소개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CES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고 있지만, KBIS는 미국 최대 주방 및 욕실 전시회다. 주요 관람객은 주방 디자이너, 건축가, 인테리어 전문가 등으로 전세계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1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다. 

양사가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용 편의성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셰프 컬렉션'을 내세운다.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작동시키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KBIS에서 스마트 주방가전의 허브 역할을 하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세탁기, 주방가전, 에어컨 등과의 연계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커넥티드 리빙 존'을 운영한다. 

김성은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데이코의 전문성을 살려 북미 빌트인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 제품군에 무선인터넷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와 연동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IoT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제품에 탑재된 센서들이 가전제품의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면, 서버에서 제품 작동상태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준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혁신적인 성능과 프리미엄 디자인에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까지 더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본격적인 진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KBIS 부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 중심으로 모든 가전 IoT로 연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셰프 컬렉션'을 내세우는 한편,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의 럭셔리 가전브랜드 '데이코'와 협력해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KBIS에서 삼성전자는 데이코와의 첫 합작품인 '모더니스트 컬렉션'과 데이코의 '헤리티지' 라인업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로 구성했다. 

셰프컬렉션 주방가전 패키지는 용도에 따라 전환 가능한 변온실이 특징인4도어 플렉스 냉장고, 조리공간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고 스팀기능까지 탑재된 ‘더블 월오븐’, 강력한 화력(22K BTU)의 ‘가스 쿡탑’, 가상 불꽃(Virtual Flame)을 적용한 ‘인덕션 쿡탑’,  듀얼 컨벡션(Dual Convection)이 적용된 오븐과 고화력 가스쿡탑이 결합된 '프로페셔널 레인지’, 강력한 수압으로 사각지대 없이 세척해주는 ‘워터월 (Water Wall)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제품들은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돼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동일한 마감재 처리도 가능해 주방 인테리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디자인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 체험존인 '커넥티드 리빙 존'은 패밀리 허브 냉장고가 중심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가 용이하고 온 가족이 사용하는 주방 가전이라는 점에서 냉장고를 주방 가전의 허브로 낙점했다.

특히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밀리 허브 중심의 IoT 기술로 모든 주방가전 및 에어컨 등까지 연결해 소비자들에게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 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KBIS 부스 <LG전자 제공>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앞세우고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 강조

LG전자는 작년부터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 제품군에 무선인터넷을 적용했다. 빌트인 가전에 무선인터넷 100% 탑재는 LG전자가 최초다.

이번에는 지난해 출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와의 연동이 특징이다. 음성으로 주방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오븐 예열해줘(Preheat the oven)"라고 말하면 오븐이 예열을 시작하고, 후드가 자동으로 켜진다. 또 "식기세척기 상태 알려줘(What is the status of dishwasher?)"라고 물으면 식기세척기의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 기반 '프로액티브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 제품 내부에 탑재한 센서들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데이터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고 서버는 제품 작동상태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 서비스가 고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한 발 앞선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인 'LG씽큐(ThinQ)'도 강조했다. LG전자는 전시장 2층을 실제 고객이 생활하는 공간처럼 꾸미고 LG씽큐 활용성을 소개한다. LG씽큐는 LG전자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포함해 다양한 외부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들과 연동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른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중이다. 프리미엄TV 분야에서는 OLED 기술을 꾸준히 적용해 온 LG전자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완전 자발광 마이크로LED를 선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양사의 프리미엄 빌트인 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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