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전기차용 배터리 '불안'...위기의 '최태원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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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전기차용 배터리 '불안'...위기의 '최태원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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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 규모 작고 ESS 사업 없어 중국 공장 활용도 떨어져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 후폭풍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거래 규모가 작은 SK이노베이션의 타격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 LG화학, 삼성SDI가 중국 공장을 ESS(대용량 저장장치)용 배터리 생산에 활용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데 비해, 아직 ESS에 진출하지 않은 SK이노베이션의 2차 전지 사업은 사드 후폭풍에 무방비 상태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선주문 후증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고객사와 수주 물량을 우선 확보한 후 공장 증설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재고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반면, 고객사와의 협업 기간이 2~3년 정도 소요되는 만큼 갑작스런 타격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주문 후증설 전략에 따라) 헝가리에 2차 전지 공장을 건설중인 것은 수주가 됐다는 의미"라며 "증설 마무리 예정인 생산라인 등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물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반토막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SK이노 "일부 물량만 집계...예년과 비슷한 수준"

업계에서는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를 60GW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약 10조원 규모다. LG화학의 수주잔고는 약 45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연간 전세계 배터리 출하량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는 전년 대비 각각 172.4%, 87.5% 성장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56.5% 역성장 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제외하고 집계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615.1MWh에서, 2017년 같은 기간 267.6MWh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LG화학은 현대차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 르노 ZOE 등, 삼성SDI는 BMW i3・330e・530e, 폭스바겐 e-Golf 등 BEV와 PHEV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친환경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아차의 소울BEV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는 "SNE리포트 숫자는 (SK이노베이션이) 납품하는 물량 중 특정 차종의 물량만 집계돼 숫자가 과소하게 잡혔다"며 "내부 확인 결과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장 활용한 ESS 사업 진출도 어려워...완성차 업체 공급 물량 늘려야

사드 갈등으로 중국 당국이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 이후, 2차 전지 업체들은 ESS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는 ESS용 2차 전지 생산에 나서는 방식이다. 전기차용과 ESS용은 세부 스펙의 차이는 일부 있으나 기존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ESS 사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어 사드 후폭풍을 그대도 맞을 수밖에 없다. 공장이 멈춰선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ESS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완성차 업체들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적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2차 전지에선 '글쎄'

'차이나 인사이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건 전략이다.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 중국 시장을 접근해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1998년 회장에 취임한 후부터 중국의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런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최대 결실로 꼽히는 것은 중한석화다.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후베이성 우한에 건설한 회사로 가동 첫 해(2014년)부터 영업이익 147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가 사업협약을 맺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SK 블로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설립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가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최대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멈춰선 이후, 베이징자동차는 독일 다임러와 합작해 베이징에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다임러 입장에서는 최초의 해외 배터리 공장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시스템IC(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와 중국 기업간 50대 50 비율의 합작사 형태다. 

이 역시 SK 그룹 차원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역으로 중국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적어도 당분간은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 12월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도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제외했다. 

또 중국이 전기차를 미래 성장 동력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자국 기업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는 방향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SK이노베이션에게는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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