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 관전 포인트, 세대교체·그룹안정·포스트 미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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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 관전 포인트, 세대교체·그룹안정·포스트 미전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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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이사 윤부근 사장, 포스트 미전실 리더십 이상훈 사장, DS부문장 김기남 사장 유력

지난 13일 퇴임을 선언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후임 인선이 이르면 이번주 중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 및 그룹 사장단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그룹의 안정과 세대교체 중 어느쪽에 방점을 찍느냐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어디로 옮겨가느냐다. 

당장 급한 것은 권 부회장이 맡았던 DS부문장 및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선임이다. 이에 맞춰 삼성의 사장단 인사 및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스트 미전실 역할을 할 조직개편 방향을 어느정도 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며, 삼성전자의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사장단 인사가 미뤄졌고, 그룹의 의사결정을 주도했던 미전실 해체와 함께 최지성 전 부회장, 장충기 전 사장 등이 퇴진했다. 게다가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과 권 부회장의 용퇴 선언으로 현재 삼성전자에 부회장급 인사가 사실상 모두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인사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31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 앞서 주요 인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장 인사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없지만, 이사회를 통해 후임자 인선에 대한 추인 절차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결정 창구로 이사회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그룹의 안정과 삼성 경영진의 세대교체 중 하나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퇴임선언과 함께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이며,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이에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 DS부문장 및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권 부회장의 직속라인인 김기남 DS부문 반도체사업총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또 유력한 부회장 승진 후보로 윤부근 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모바일) 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CFO) 등도 거론된다. 

반면 삼성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경력의 인사들 중 DS부문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이재용 부회장의 평소 생각에 따른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기술 전문가가 직접 경영을 맡을 것을 강조해 왔으나, 이 부회장은 종합적 사고와 인문 지식을 강조해 왔다는 평가대로 영업이나 마케팅 전문가가 발탁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윤부근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좌)과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우)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피' 수혈에 나선다면 DS부문장으로 부사장급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 부회장의 나이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가 새로운 삼성 리더십을 장악해 나갈 것이란 해석이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의 후임 인선을 계기로 삼성 사장단 인사와 그에 따른 공석을 메우는 인사가 한 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초유의 리더십 부재 사태로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르면 11월 중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이에 따른 조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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