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시장 '삼성·카카오'VS LG·네이버 연합 팀전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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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시장 '삼성·카카오'VS LG·네이버 연합 팀전모드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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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협력하는 삼성, LG와 협력하는 네이버...인공지능 시대 맞아 합종연횡

국내 인공지능시장이 '삼성 카카오' 연합과 'LG 네이버' 연합간 팀전 모드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글로벌 1위 IT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전자가 국내 포털 2위인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국내 압도적인 포털 1위인 네이버는 2위인 LG전자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및 핀테크 분야에서의 카카오의 장점과 유연성을 높이 샀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카카오의 카카오아이

지난 12일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를 삼성전자 가전에 탑재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메세지나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4일 양사는 카카오아이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인 '빅스비'와 연동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빅스비 음성 명령으로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카카오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과 함께 카카오 아이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은 카카오 서비스 안에 머물지 않고 수많은 파트너로 확장해 전 국민의 일상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와 카카오 아이의 협력으로 국내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장을 확대하고 편리하고 더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스마트씽큐 허브 2.0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폭넓게 유지하며 네이버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LG전자의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LG전자의 음성인식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현재 국내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에는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탑재됐으나, 네이버를 비롯한 구글(어시스턴트), 아마존(알렉사)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카카오의 관계에서는 카카오가, LG전자-네이버의 관계에서는 LG전자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자동차, 포스코건설, GS건설 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V30에 최초로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향후 협력의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IT 업계를 대표하는 4개의 기업들이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치열한 경쟁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카카오, 가전과 모바일 플랫폼 시너지 기대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 많은 부분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국민 메신저로 사용되는 카카오톡의 연동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로, 카카오는 소비자 가전 분야로 각각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올해 4월 갤럭시S8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지만,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과 비교해 아직 초보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운영체제(OS) 차원에서 지원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 등 많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지만 앱(어플리케이션) 수준의 한계를 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라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카카오미니를 시장에 선보이며 큰 관심을 얻기도 했으나, 스마트홈 시대를 대비해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확장을 위해서는 가전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 <사진제공=카카오>

삼성전자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활용해 자사 가전제품의 인공지능 적용 범위와 다양성을 늘릴 수 있고,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보급력을 통해 카카오아이 플랫폼을 확장시키고, 수집되는 빅데이터로 더욱 정교한 인공지능 개발에 나설 수 있다. 

LG전자-네이버, 정보검색과 콘텐츠 강화로 경쟁력 확보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픈 플랫폼'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CES, IFA 등 세계적인 국제 가전 박람회에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물론 아마존의 '알렉사' 등과 연동한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또 구글과 협력해 전략 스마트폰 V30에 최초로 한국어 버전 음성인식 비서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기도 했다. 

네이버와의 협력도 이런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송대현 LG전자 H&A(가전 부문) 사업본부장(사장)은 "자체 인공지능 비서를 개발하는 대신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아마존이나 구글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와 네이버의 협력은 네이버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정보검색과 콘텐츠를 무기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의 빅데이터 파워를 LG전자 가전과 접목해 네이버는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고, LG전자는 가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스마트씽큐 허브는 LG전자의 가전제품 제어 외에 날씨검색, 미세먼지 정보 등 간단한 검색 기능만을 제공한다. LG전자와 네이버의 협력으로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검색 및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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