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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실트론 인수 논란에 SK, "실트론 지분 이미 확보...해외 업체 지분참여에 대응"-경제개혁연대, SK㈜에 관련 질의공문 발송

SK㈜의 SK실트론 매입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SK실트론 주식 29.4%를 보유하게 된 것과 관련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될 수 있거나, 재벌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 등을 피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SK그룹은 이미 실트론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재원을 다른 사업기회에 투입하고, 해외 업체 지분 참여 시도에 최 회장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제개혁연대는 SK㈜와 최 회장의 이번 행보가 "불법인지 명확치는 않으나 사익편취 규제 등의 입법취지를 무색케 하는 거래"라고 주장했다. 이번 거래가 최 회장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회피하면서 상당한 상장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상장 추진의 이유가 따로 있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SK그룹은 이와 관련해 "SK㈜로서는 이미 실트론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잔여지분을 확보할 재원을 다른 사업기회에 투입할 수 있다"며 "해외 업체들의 지분 참여 시도가 있었던 상황에서, 최 회장이 책임있는 오너로서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트론 인수에 SK하이닉스가 나섰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손자회사인 하이닉스가 종손회사 지분 투자하려면 공정거래법상 100% 지분 인수토록 돼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실트론 인수 다음 행보로 기업공개(IPO)를 높게 점치고 있다. SK실트론은 2012년 상장실패 후 다소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매출액 8264억원, 영업이익 332억원 등 견실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반도체 업계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SK실트론의 호성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에 나설 경우 최 회장은 실제 투입한 자금이 제로인 상태에서 상당한 상장차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 최 회장이 현재 비상장 회사인 실트론의 지분 20% 이상을 사실상 보유하게 되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23조의2는 회사기회유용 외에 총수일가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는데, 그 대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의 회사로서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20% (상장회사는 30%) 이상인 경우 거래금액 등을 고려하여 판단하도록 되어 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29.4% 인수는 TRS 계약을 통한 것이지만, TRS 거래는 기본적으로 계약 당사자가 자본이득(손실)을 부담하는 성격이 있고, 또 최태원 회장은 콜옵션 행사 조건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유에 준하는 보유로 볼 수 있다. 즉, 최태원 회장은 현재 비상장회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0% 이상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SK실트론이 상장하게 되면 최 회장의 지분 29.4%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다. 

SK㈜측은 당시 "이사회에서 사업기회 유용에 저촉되는지 검토했는데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앞서 8월17일 SK㈜는 LG가 보유하고 있던 LG실트론(현재 SK실트론 주식회사) 지분 51%(34,181,410주, 처분단가 1만8139원/주)를 현금취득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SK실트론 잔여지분 49% 중 KTB PE가 보유하고 있던 19.6%를 SK㈜가, 우리은행 등 보고펀드 채권단이 보유하던 29.4%를 최태원 회장 개인이 인수하기로 하는 TRS(총수익스왑) 계약을 각각 맺어(각 1691억원 및 2535억원어치/ TRS만기는 거래일로부터 5년 후), SK㈜와 최태원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하게 됐다. 

최 회장은 실제로 돈을 들이지 않고 TRS를 통해 실트론 지분 29.4%를 대리매입했다. 향후 기업가치에 따른 차익이나 손실은 최 회장이 고스란히 책임지는 구조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SK실트론의 시장가치는 SK㈜와 최 회장 매입 가격인 주당 1만2871원의 2배 이상인 약 3만원 정도로 평가됐다. 기업가치도 최 회장을 비롯한 SK측이 실트론 인수에 들인 비용 약 8630억원의 2.5배에 가까운 2조원 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초 SK㈜가 LG그룹으로부터 실트론 경영권 51%를 사들인 주당 취득 단가는 1만8139원이었는데 최 회장과 SK㈜는 나머지 49%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다는 이유로 낮은 가격에 매입을 성공했다. 

이에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10일, SK㈜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SK㈜가 SK실트론 지분 전부를 취득하지 않고 29.4%를 최태원 회장에게 취득하도록 한 이유, 이 결정이 SK㈜ 이사회에서 논의되었는지 여부 및 판단의 근거, 최태원 회장이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 SK㈜ 등 계열사의 도움을 받거나 제공받은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질의했다. 동시에 SK하이닉스 이사회에도 공문을 보내 이사회에서 SK실트론 인수를 논의한 바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질의했다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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