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질'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총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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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질'을 멈출 수 없는 이유, '총키우기'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09.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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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5일 동안 구글스토어 전체 1위 '폭풍 질주중'

예전의 인디는 ‘서툴고 순수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영악해져서 사용자의 패턴을 읽고 '골인(매출)'까지 시킬 줄 아는 인디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인디게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늘도환생'. 이꼬르는 유저를 철저히 분석, 출시 후 과금 시스템을 바꿨고, 꾸준히 마케팅비를 투자하며 인디로서는 넘보기 힘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총키우기'도 그런 영악한 면이 보인다. 유저에게 튜토리얼을 안내해주는 것이 아닌, '나를 먼저 이해해 달라'는 식의 불편한 인디게임이 아니다. 유저 입장에서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패턴이 읽힌다.

황홀한 피버모드, 업그레이드 요소

그동안의 인디게임은 할 것이 없어 내버려두는 '방치형'이 대세였지만 '총키우기'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유저가 뭔가를 계속해야 한다.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계속 총질을 해야 하고, 떨어지는 상자는 주워 담아야 하며, 업적과 상점을 오가며 '업그레이드'와 '보상'을 챙겨야 한다. 또 보석을 소모하면서 3개의 버프를 작동시켜야 하니, 최초 30분 동안은 정신없이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총질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보상' 때문이다. 총기가 점점 멋있는 모양으로 변해가고, 표적도 점점 희귀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표창 키우기'처럼 다음 총기와 표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이것이 '보상'이다. 또 다른 보석은 ‘피버모드’다. 듀얼건에 드론, 속도2배 등 버프 3개가 동시에 움직여주면 게임의 '피버모드'가 된다. 팡팡 터지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황홀하다.

광고를 봐야 하는 이유

골인'은 광고다. 내밀지 않아도, 유저가 스스로 보게 만드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게임 내 광고로 꼽힌다. ‘총키우기’의 광고는 안 볼 수가 없다. 광고를 보면 '자동'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손가락 아프게 계속 두드리다 3분가량 자동으로 총을 쏘는 상황이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땅에 떨어진 상자를 주울 때도 마찬가지, 광고를 보면 2배로 준다 하니 안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유저의 마음에 쏙 드는 매출(광고) 요소가 가득하다.

'총키우기'는 5일 연속 구글플레이 전체 인기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인디게임으로서는 결코 흔치 않은 기록이다. 수억씩 하는 마케팅비는 꿈도 못 꿨을 터, 인디게임이 1등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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