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 OLED로 재편 조짐...삼성전자, 'QLED TV' 전략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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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시장 OLED로 재편 조짐...삼성전자, 'QLED TV' 전략 고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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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퀀텀닷TV 판매량 반토막...데이비드 로우드 삼성 CMO, "OLED 재진입 없다"

Q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려던 삼성전자의 전략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고가의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로 재편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CD 기술 기반인 QLED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따라 프리미엄 TV로 QLED TV를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수정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로우드 삼성전자 유럽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삼성전자는 번인 이슈가 있는 OLED TV는 다시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LCD 기술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대형 OLED 기술 개발에 나섰다가 낮은 수율과 높은 가격 등 시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2014년 초 시장에서 발을 뺐다. TV 제품에는 LCD 기반 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쏟았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지만 TV 시장에서는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TV 제품군을 선보여 왔다. 

삼성전자는 진화된 퀀텀닷 LCD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QLED TV' 브랜드를 런칭해 적극적으로 홍보중이다. 

삼성전자가 'QLED TV'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퀀텀닷TV 판매량은 35만1000대로 전분기 대비 48.2% 감소했다. 반면 OLED TV 판매량은 21만8000대에서 28만2000대로 29.4% 증가하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 퀀텀닷과 OLED TV의 판매량 격차는 약 3배 이상이었지만 2분기에는 7만대 가량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TV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나 감소했다. 

OLED 시장은 지난 1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주로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TV에 주로 사용되는 OLED 패널의 전체 TV 시장 탑재 비율은 2015년 15.5%에서 작년에는 35%까지 늘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의 소니도 OLED TV를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며 OLED 시장 확대에 힘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니의 OLED TV 판매량은 4만7000대다. LG전자는 약 2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열린 'QLED 국제포럼'에 참석해 QLED 대세화를 적극 강조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OLED 포기한 삼성전자의 사실상 LCD인 'QLED'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프리미엄 TV에 'QLED' 브랜드를 사용한다. 지난해까지는 'SUHD' 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TV를 출시해 왔다. 

사실 삼성전자의 'QLED' 브랜드 자체에도 논란이 있어 왔다. 

OLED 패널과 LCD 패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백라이트 유닛의 유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은 두께나 휘어지는 화면 구현에 유리하다. 반면 LCD 기반의 삼성전자 QLED TV는 LED 백라이트를 필요로 한다. 

QLED 디스플레이는 OLE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유기물을 이용한 OLED와 달리 Q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무기물인 퀀텀닷이라는 양자점을 이용한다. 

퀀텀닷 소재는 OLED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전력소모율도 AMOLED의 최저 5분의1에 불과하고 색 재현률도 110%로 OLED보다 뛰어나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퀀텀닷 자체발광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LCD 패널에 퀀텀닷 소자 필름을 입혀 화질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외신 및 전문가들은 QLED TV라는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QLED'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TV 시장에서 OLED를 뛰어넘고 QLED 로 직행하기 위한 브랜드 선점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서 QLED TV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OLED TV 생산할 가능성은?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며 삼성전자가 대형 OLED TV를 생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OLED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그간 IPS 패널을 고집해 왔으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OLED가 대세가 된 데 따른 변화다. 

독일 베를린에서 9월 1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데이비드 로우드 삼성전자 유럽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재진입할지 궁금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삼성전자는 번인 이슈가 있는 OLED TV는 다시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QLED TV가 미래 TV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를 뛰어넘어 자체발광 진짜 QLED로 바로 넘어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낮은 수율과 기술적 문제 등으로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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