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은 2017년 2분기 애플의 실적이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것이 뼈아프다.
2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4100만대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 23% 하락했다. 이는 10주년 기념 아이폰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되지만,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과 환율역풍은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1.2%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10.5%를 기록한 화웨이와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닐 샤 애널리스트는 "2분기의 하락세는 전형적인 아이폰의 순환트랜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출시가 없는 분기에는 경쟁사들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약점을 보여왔고, 이는 특히 신흥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반복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듀얼런칭 사이클과 같은 새로운 출시 전략 또는 지역별 포트폴리오 구성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5년 이후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하향세를보이고 있고,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아이폰 및 애플 에코시스템에 대한 중국 사람들의 충성심이 비교적 낮고 아이폰에 점차 싫증을 느끼고 있으며, 300~500달러 가격대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중국의 플래그쉽 모델에게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쳇(WeChat)이 안드로이드에서 훨씬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폰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약 11억 7천만대의 아이폰과 2억 7천만대의 아이패드 판매를 기록했으며, 애플, 앱, 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애플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며 약 1억 8천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연 2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있다.

한편, 삼성은 공교롭게도 애플이 10주년을 맞이하는 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면에서 애플을 앞질렀다. 이는 애플과 중국 브랜드의 수요에 맞물려 삼성반도체(메모리)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의 증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애널리스트는“삼성이 영업이익에서 애플을 앞지른 것은 비록 일시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분명 의미있는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브랜드 충성도가 애플에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지나친 마케팅/프로모션 비용의 축소는 미래 브랜드 경쟁력을 점차 약화시킬 우려가있다.”라며“올 하반기 삼성의 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의 출시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사의 신제품 런칭이 하반기 성과에 어떠한 결과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말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