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VR·AR 시장의 퍼플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VR·AR 시장은 향후 3000억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국 VR·AR 기업은 각각 700여개, 400여개가 있고, 출시된 브랜드는 약 50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9월 기준 중국 VR·AR 관련기업 중 62%가 1000만위안 이상의 투자를 받았지만 그 중 80%가 설립된지 3년이 되지 않으며, 소규모 스타트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 중국 샤먼무역관은 중국 VR·AR 관련기업 중 88%가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으로 시장 규모가 다소 작으며, 대다수의 기업들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VR·AR 사용자는 2015년 4분기 각각 1000만명, 100만명에서 2016년 4분기 각각 1500만명, 50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주로 20~30대의 젊은 남성이 VR·AR 관련 기기를 사용한다.
현재 VR·AR 시장이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부분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중국 VR·AR 게임 산업규모는 약 35억위안에 이른다.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따라 고화질 화면에서 상호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링징(灵镜), 디엔리왕뤄(点力网络), 츄콩커지(触控科技) 등이 있고, FPS(First-person shooter), 레이싱, 액션게임이 중국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VR·AR은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후둥스제(互动视界), 망궈TV(芒果tv) 등이 있다.
후둥스제는 2005년 베이징에 설립된 기업으로 VR·AR 기술을 활용해 영상 촬영 및 제작, 마케팅,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의료 및 메디컬 부문도 VR·AR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 의학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의료산업은 비용과 위험성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이에 VR·AR 기술을 적용해 3D 시뮬레이션 진단 및 치료를 하는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 역시 많은 투자를 진행중인 상황이다.
교육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인들의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과 지난해 이후 시행된 '두 자녀 정책'이 교육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VR·AR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공학, 의학, 항공운항 등 직업 교육을 위한 전문 분야 뿐만 아니라 유아,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기초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3000만위안의 산업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코트라 샤먼무역관은 "현재 중국의 VR·AR 콘텐츠는 기존 주류 계층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보다 게임,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게 된다면 중국 VR·AR 시장을 주도적으로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VR·AR 관련 업체 대다수가 아직까지 중소 규모의 신생기업이며 주로 대도시에 위치해 지역 편중이 심한 편이지만, 향후 산업 발전에 따라 그 규모가 커짐과 동시에 중국 전역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