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임이 月 매출 1200만원?...구글 매출 순위의 이상한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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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이 月 매출 1200만원?...구글 매출 순위의 이상한 게임들
  • 이재덕 기자
  • 승인 2017.04.1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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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매출 500위권 진입 불가능해 보이는 게임 20여종 발견

구글스토어에서 매출 540위권 내에 들 경우 최소 일 매출 40만원을 번다는 내용의 '구글 게임매출 100등, 500등 하면 일 매출 얼마'라는 제목의 이전 기사가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일 매출 40만원이면 월 매출 12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50명 이상 규모의 회사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금액이지만, 1인 개발자들에게는 '대박'이나 다름 없는 금액이다. 
 
게임와이는 구글 매출 500위권의 게임을 조사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이 정도의 퀄리티로는 절대 매출 500위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게임을 20종 가량이나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안 되는 게임이, 구글 매출 500위권에 포함되어 있는지 공개한다.
 
우선 구글매출 115위의 '워킹엣지'는 캐릭터의 이동방향을 조정하여 미로를 풀어나가는 원터치 게임이다. 원터치 게임이 미국스토어에서도 간혹 1위를 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설치 수 1천 명도 안되고, 별점도 3.3점에 불과한 이 게임에 하루에 4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유저들이 지불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 한 달이면 1억이 넘는다.

결제 금액과 이름 입력에 주목

143위의 '외길을 걷다'는 앞서 언급했던 '워킹엣지'와 거의 동일한 게임이다. 인앱 결재 화면에서 100개가 1만원, 360개가 3만원이라는 상품의 개수와 금액, 심지어 이름을 입력하라는 폰트까지 동일하다. 주소가 부산 사하구와 서울 구로구로 서로 다르지만, 왠지 같은 개발자이거나 누군가가 베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캐시템 숫자와 금액이 동일, 이름 입력도 특징

157위의 '디그핑'은 낯선 개발사, 낯선 타이틀인데도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입장이다. 설치수도 1천을 넘겼고, 유저들의 평점도 4.8점으로 대부분의 유저가 별점 5개를 줬기 때문이다.

160위의 '대성야'라는 작품은 디그핑과 달리 다운로드 수도 적고, 별점도 낮으며, 심지어 제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썸네일이 무엇인지 분간도 하기 힘들 정도다. 게임 장르도 점프 위주의 단순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유저들의 지갑을 열어야 할 과금 요소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 하위권으로 내려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512위의 '메테오space'는 랭킹시스템도 없는 단순 비행슈팅게임으로, 설치수 100 명에 별점도 1.5점이다. 도저히 매출 500위권이 나올 수가 없는 겉모습이다.

메테오 스페이스

게임을 즐긴 몇몇 유저는 "조작감이 형편 없고, 그래픽도 뒤떨어지는 수준, 보석 몇 개에 1만원인 걸 보면 돈 빼돌릴려고 만든 앱", 게임을 가장하여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보내기 위한 앱 같다. 재미 하나도 없고, 과금 단위가 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 그런데도 최고 매출 순위에 올라 있다", "이거 진짜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게임 퀄리티가 애초에 즐기라고 만든 건 아닌 것 같고, 게임을 가장한 뒷돈 챙기기 같다. 진심 결재시에 이름 적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엄청나게 수상한 어플'이다.
 
이 들의 지적대로, 이 게임들이 검은 돈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일지, 아니면 억쎄게 운좋은 게임일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재덕 기자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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