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P에 손 내미는 한국 게임업계...어떤 의도 깔려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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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P에 손 내미는 한국 게임업계...어떤 의도 깔려있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3.29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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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 IP '소닉'에 한국 게임업계 러브콜 쏟아져
막대한 로열티는 게임사에 부담...게임 자체 경쟁력 높여야
'쿠키런: 킹덤' X '소닉 더 헤지혹' 콜라보 이미지.
'쿠키런: 킹덤' X '소닉 더 헤지혹' 콜라보 이미지.

우리나라 게임업계와 일본 IP 사이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다수의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이 글로벌 공략을 추진하면서 IP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 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약점인 IP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 IP에 협력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전까지는 신규 IP를 발굴하는 방법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는 글로벌 인기 IP를 포섭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 레이싱 게임 분야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 '카트라이더'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일본 SEGA 대표 캐릭터인 '소닉'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한다. 다음 달 두 게임에서 각각 '소닉' 제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아이템을 출시하고 다양한 '소닉' 테마 이벤트를 연다.

해당 이벤트는 유저들에게 벌써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닉'의 특징이 빠른 속도인 만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는 호평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소닉과 협업을 펼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해당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소닉'의 막강한 글로벌 인지도를 발판 삼아 신규 유저 유입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닉'과의 협업을 펼친 또 다른 게임도 존재한다. 바로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작 '쿠키런: 킹덤'이다. 지난해 진행된 해당 콜라보에서는 '소닉'이 등장하는 이벤트 던전이 추가됐는데, 이를 통해 많은 재화를 유저들에게 제공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9월부터 일본 현지에서 '쿠키런: 킹덤'의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일본 캐릭터인 '소닉'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쿠키런: 킹덤'은 한 때 일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게임 인기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향후에는 일본 게임 IP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IP와의 협업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 '리니지W'가 일본 0만화 원작의 세계적인 IP '베르세르크'와의 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베르세르크는 글로벌 누계 발행 부수 50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인기 IP로 엔씨는 작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리니지W' 안에 융화시킬 계획을 세웠다.

네오위즈는 일본 IP에 기반한 애니메이션풍 MMORPG를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네오위즈는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 원작 IP 기반 하이엔드 RPG 콘텐츠 기획자' 모집 공고를 업로드했는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네오위즈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은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제2의 나라'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풍 MMORPG의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네오위즈의 신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일본 IP와 우리나라 게임의 협업을 놓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IP 경쟁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우리나라 게임의 인지도가 낮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일에 있어서도 일본 IP와의 협업이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본 IP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데 있어 일본 기업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는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게임기업 가운데서는 일본 IP와의 협업을 진행하던 도중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협업을 포기한 사례가 많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체 IP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성으로 일본 IP와의 협업을 통해 단기간에 게임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일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협업을 진행할 수록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결국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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