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토핑양 많고 품질 나쁘지 않아
신세계푸드 측 "사업 방향성을 고려해 가맹점 출점 시기를 조율"
신세계 푸드가 최근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No Brand Pizza)’가 주목받고 있다. 노브랜드 피자는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를 앞세워 가격 거품을 뺀 이른바 ‘갓성비’ 피자로 통한다. 하지만 싸다고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이에 노브랜드 피자는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맛과 품질까지 잡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럴까? 14일 <녹색경제신문>이 노브랜드피자 대표메뉴를 직접 먹어봤다.
[사진=이용준 기자]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노브랜드 피자 매장은 멀리서부터 주황색 간판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푸드가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를 강조한 만큼 직관적인 미국식 피자펍 감수성이 인상적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매장 내부에 전시된 “WHY PAY MORE?”(왜 돈을 더 내?) 문구가 가성비 피자를 추구하는 노브랜드 피자의 정체성을 잘 부각하고 있다.
먼저 노브랜드 피자의 최대장점, 가격부터 살펴보자. 노브랜드 피자 메뉴는 가장 저렴한 ‘허니버터 포테이토’(1만 4900원)을 비롯해 9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다. 고가 메뉴인 ‘어메이징 미트(2만 3900원)’도 3만원을 넘지 않는 정도다. 특히 트러플 머쉬룸 스테이크 피자(2만 2900원)가 기자의 이목을 끌었다. 고급스런 트러플 오일을 사용해 통상 ‘프리미엄 피자’로 알려진 트러플 피자를 노브랜드 피자에서는 2만원 대 초반으로 맛볼 수 있다. 확실히 가격 측면은 타 경쟁사 대비 저렴한 편이다.
[사진=이용준 기자]
다만 최근 식품업계의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저렴하다고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이에 노브랜드 피자는 가격 거품을 뺀 동시에 풍분한 토핑과 식감까지 잡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냉동 도우를 사용하는 평범한 프랜차이즈 피자와 달리 노브랜드 피자는 자체 개발한 도우를 매장에서 직접 발효해 식감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맛을 어떨까? 기자가 직접 먹어본 메뉴는 ‘트러플 머쉬룸 스테이크’다. 노브랜드 피자 모든 메뉴는 12인치(라지 사이즈) 단일 사이즈로 판매된다. 조각 피자를 별도로 판매하지만 기자는 한 판을 구매해 체험해봤다.
[사진=이용준 기자]
[사진=이용준 기자]
먼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토핑양은 푸짐했다. 적당한 치즈 위에 스테이크와 버섯이 먹음직스럽게 꽉 차 있었다. 실제 노브랜드 피자 관계자는 피자 토핑양은 경쟁사 대비 30% 이상 많다는 설명이다. 맛과 식감도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다. 소스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몇 개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갓성비’ 피자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만 가장 중요한 스테이크 맛은 스테이크 특유 풍미 보다는 불고기 피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270도 고온에서 구워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란 자체개발 ‘도우’도 평범한 도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미식가는 차이를 느낄지 모르지만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드라마틱한 식감은 아니었다. 도우 자체가 큰 편이라 얇고 가벼운 식감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먹기 불편할 것 같다. 한마디로 평범하고 두꺼운 도우였다.
평소 피자를 즐기는 김모(24세)씨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집 가까이 있다면 타사 피자 보다 노브랜드 피자를 선택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피자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노브랜드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찾을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진=이용준 기자]
이외에도 노브랜드 피자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노브랜드 피자 관계자는 “고온에서 짧게 구워 수분을 날리는 방식을 통해 조리시간을 줄였다”며 최단시간 8분 내에 피자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럴까? 기자가 실험해본 결과 대기인원 9명을 기준으로 제품이 나올 때까지 20분이 소요됐다. 확실히 타 경쟁사 대비 체감상 소요시간이 길지 않았다. 다만 이 역시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조리시간과 극적인 차이가 없었다.
노브랜드 피자는 종합적으로 무난한 편이었다. 가격 대비 나쁜 편은 아니지만 최근 피자시장이 상향 평준화 된 만큼 경쟁력이 있을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신세계푸드도 섣부른 사업 확대보다 노브랜드 버거에 이은 가성비 프랜차이즈 식품의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노브랜드 피자는 현재 테스트 매장으로 시작했다”며 “향후 사업 방향성을 고려해 가맹점 출점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