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상승, 주가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로 가용자본 줄어
- 금감원, RBC비율 취약시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재무건전성 제고
금리상승에 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보험회사의 재무건정성이 악화됐다.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내년에 시행될 예정으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더욱 커진 분위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54.5%로 전분기 대비 6.4%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말 275.1% 보다는 20.6%p 대폭 떨어진 수치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상당부분의 자산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상승 시 보유 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입는다"며 "금리상승은 보험회사의 이차역마진 감소 등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나 오히려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하는 등 부정적 영향도 끼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치 기준으로 삼는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제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 및 주가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가용자본이 2조4000억원 줄었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말 2.09%에서 9월말에는 2.24%로 올랐으며 KOSPI 지수는 같은기간 3296.7에서 3068.8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 요구자본은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 증가(3000억원),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3000억원) 등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말 RBC비율은 261.8%로 전분기 대비 11.1%p 하락했다. 23개 생명보험사 중 신한라이프와 흥국생명, KDB생명, KB생명, IBK연금보험, 처브라이프, AIA생명 만이 RBC비율이 상승했으며 교보라이프는 335.4%의 RBC비율로 안정적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 77.3%p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장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311.3%, 한화생명 193.5%, 미래에셋생명 207.4%, 동양생명 223.5%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의 RBC비율은 같은 기간 241.2%로 전분기 238.9% 대비 2.3%p 소폭 상승했다. 삼성화재가 314.7%, 현대해상 209.0%, DB손해보험 213.0%, KB손해보험 181.8%, 메리츠화재 217.6%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지만 내년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경우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방식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