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자율주행차 등 무인이동체는 이미 현실, 더이상 미래가 아니다...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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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자율주행차 등 무인이동체는 이미 현실, 더이상 미래가 아니다...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3.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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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무인기, 자율주행자동차(이하 자율주행차), 무인잠수정 등으로 대표되는 무인이동체 시장이 빠른 속도로 현실로 파고들고 있다.

기술예측 전문기관인 가트너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드론시장은 매출액 45억달러, 판매 대수 215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당초 예측치를 50% 이상 초과한 것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판매 대수는 6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미국에서 전면적 도로운행이 허가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무인이동체 시장 전체로는 2020년까지 연평균 22%의 급속한 성장이 예측된다. 2020년에는 무인기, 자율주행차, 무인농기계, 무인해양을 합쳐 673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용무인기 美 51% 점유, 개인취미용은 中이 강세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기 시장은 군사용과 민수용으로 구분된다. 전통적으로 무인기 시장은 군용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미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군용무인기 시장은 2016년 72억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군용무인기 시장은 이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5.1%를 기록하며 2026년 117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군용무인기 시장에서 미국 시장은 점유율 51%에 매출규모 37억달러로 추산된다. 2026년에는 미국 시장규모가 48억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41%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서 군용무인기 시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민수용 시장은 개인취미용과 상업용으로 세분화된다. 개인취미용 시장은 사진촬영 등의 오락용 시장으로, 기체 무게가 2kg 내외, 판매가 5천달러 이내의 소형 드론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판매된 개인취미용 드론의 평균단가는 약 900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개인취미용 시장은 2020년 매출액 46억달러, 판매 대수 500만대로 성장해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할 전망이다. 개인취미용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강세다. 2천달러 이상의 제품군은 DJI가, 100달러 이하의 저가 드론은 시마, 협산 등이 장악하고 있다.

민수용 무인기 분야에서 향후 시장성장과 기술발전을 견인할 분야는 상업용 무인기 시장으로 예측된다. 상업용 무인기는 농업, 수산업, 인프라 관리 등의 응용 분야에 활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인기를 의미한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업용 무인기 시장에 대해 판매 대수 11만대, 매출액 28억달러로 추산했으며, 2020년 판매 대수 45만대, 매출액 6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42.5%로 무인기 분야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판매된 상업용 무인기의 평균 판매단가는 2만5천달러로 개인취미용에 비해 12배 이상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상업용 무인기는 고가의 영상장비 탑재가 필요해 신뢰성과 성능이 보장된 드론의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는 2025년 농업·임업을 포함한 활용 분야에서 총 229억달러의 시장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업용 무인기 분야에서 창출되는 시장가치를 살펴보면 무인기 기체 및 탑재장비 분야에서 134억달러, 데이터 분석 및 운용 서비스를 합한 분야에서 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무인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하드웨어인 기체와 탑재장비 외에 무인기 운용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중심으로 형성되는 민수 무인기산업 생태계에서 기업들은 부족한 자금과 인력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연합하는 추세다.

상업용 무인기를 활용한 비즈니스 창출은 드론 기체, 탑재임무장비(EO·IR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영상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와 무인기 운용이 연계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 텍사스에 본사를 둔 인더스트리얼 스카이웍스는 드론으로 고층빌딩이나 유전시설을 유지보수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드론 운영 및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빌딩의 노후화나 결함을 찾아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촬영카메라와 드론은 별도로 구매해 사용한다.

◇자율주행차, 2020년 미국서 운행 허가되면 85% 급성장 예상

2020년경 미국 등을 중심으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3급 자율주행차에 대한 운행허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관련 법제도와 인프라를 구축 중에 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운행허가가 이뤄진 이후에는 연평균 85%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구글, 애플 등의 IT 대기업과 도요타, GM, 다임러 등 기존 완성차 업체 간의 기술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고속도로 자동주행 가능 대형 트럭을 출시해 미국 네바다 주의 도심주행 허가를 받았고, 일본 도요타는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사각지역 모니터 등의 기능을 탑재한 부분 운전 자동차를 개발해 시연한 바 있다. 2020년 자율주행차의 세계 시장규모는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농기계의 세계 시장규모는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2%로 예상돼 2015년 19억달러에서 2020년 108억달러로 성장이 예측된다. 미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무인트랙터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농기계 제작사인 존 디어, iTEC, 펜트 등이 기술개발과 시장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인선박 세계 시장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8%로 2015년 27억달러에서 2020년 63억달러 정도로 예측된다. 해양플랜트 시설의 유지보수를 위한 무인잠수정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나, 해양플랜트산업의 위기로 시장성장이 정체돼있다.

무인해상선박은 미국의 5G 인터내셔널, 영국의 ASV와 롤스로이스, 이스라엘의 라파엘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미래 해상수송 시장 선점을 위해 무인화물선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무인잠수정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이 기술선도국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방산 대기업인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영국의 BAE 등이 군용과 해저 작업용의 무인잠수정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무인기산업은 중대형 분야에서 세계 7위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드론을 중심으로 참여기업의 수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말 23개의 기업이 드론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그 수가 149개로 급증했다. 드론산업은 핵심부품 대부분을 중국 등에 의존하고 있고, 참여업체들도 그 규모가 10인 미만,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으로 자체 성장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

자율주행차는 완성차와 부품 대기업은 해외 선진사와 비슷한 수준이나, 중소 부품업체는 자체 경쟁력과 기술력이 미비하며, 특히 라이다나 레이더 등의 센서 분야가 매우 취약하다. 무인농업과 무인해양 분야는 연구개발의 초기단계에 있으며, 완제품 및 핵심부품기업 등의 생산기반이 경쟁국 대비 열위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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