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진화를 꿈꾸는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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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진화를 꿈꾸는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3.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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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도 뜨겁다. 이 분야에서 현재 가장 많은 인지도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스피커형 음성인식 비서 '에코'를 출시했다. 에코에 탑재된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솔루션이 '알렉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서의 아마존 알렉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이 계획하는 인공지능 생태계에 대해 전망했다. 

에코가 출시된 이후 2016년 11월까지 약 2년간 판매대수는 510만개 였는데 작년 홀리데이 시즌에만 300만대 가량이 더 판매돼 2017년 1월 기준 총 820만대 이상의 에코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 뿐만 아니라 알렉사는 많은 스마트 IoT 가전에 탑재됐다.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알렉사를 탑재한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 알렉사, 그리고 알렉사 스킬스

알렉사가 많은 기업들의 음성인식 솔루션으로 선택받은 까닭은, 이른 출시로 인한 시장선점 효과와 확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알렉사는 외부 개발자들에 의해 그 기능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는데, 아마존은 이를 '알렉사 스킬스(Alexa Skills)'라 명명했다. 알렉사 스킬스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넘어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반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알렉사는 각종 기능을 연동하는 ASK(Alexa Skills Kit)와 음성대화를 제공하는 AVS(Alexa Voice Service)로 구성된다. 아마존은 이를 이용해 외부 개발자들이 알렉사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PI, 개발자도구, 문서, 코드, 샘플 등을 제공한다. 또 이렇게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알렉사 스킬스의 작동 방식 중 주목할만한 점은, 아마존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Amazon Web Service) 램더(Lambda)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AWS 램더는 서버를 직접 관리할 필요없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개발자가 코드를 업로드하면 코드가 실행된 컴퓨팅 시간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코드가 실행되지 않을 때는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다. 월 100만건 요청까지는 무료이고, 이후 100만건당 0.2달러를 부과한다. 

아마존이 직접 제공하는 알렉사 기본 기능 외에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알렉사 스킬스는 알렉사 스킬스 스토어에서 각각의 스킬 항목에 대해 사용여부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돼있다. 

2017년 2월 기준으로 이미 1만여개가 넘는 알렉사 스킬스가 제공되고 있다. 알렉사 스킬스는 비즈니스 및 재무, 커뮤니케이션, 자동차, 교육, 음식, 게임, 헬스 및 피트니스, 영화 및 TV, 음악, 뉴스, 유머, 쇼핑, 스마트홈, 소셜, 스포츠, 여행 및 교통, 날씨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아마존은 알렉사 생태계 확산을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상태다. 아마존은 세계 각지에서 액셀레이터(Accelerator)를 운영하고 있는 테크스타(Techstars)와 함께 알렉사 액셀레이터를 만들었으며, 2017년 3월 현재 스타트업들의 응모를 받고 있다. 2017년 10월 11일에 미국 시애틀에서 데모데이가 예정돼 있다.

투자회사 미즈호(Mizuho)는 2020년까지 아마존의 에코 및 알렉사 관련 전체 수익이 1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는 전체 수익 중 기기 관련 매출이 40억달러, 상거래 관련 매출이 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까지 1억3100만 개의 에코 기기가 판매될 것이며, 하나의 에코를 통해 평균 25달러의 상거래가 연간 5회 발생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만약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거나 시장에 큰 변수가 생긴다면 이 전망치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알렉사의 성공에 대한 전망은 단지 아마존이 관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해서라기 보다는 아마존이 가진 본질적인 경쟁력에 기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렉사를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은 아마존 본연의 경쟁력은 크게 나누어, (1) 커머스라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2) 탁월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력, (3) 아마존에 대한 개발자 및 소비자의 강한 신뢰로 정리해볼 수 있다.

◇ 알렉사, 음성인식 플랫폼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현재의 알렉사는 음성인식 플랫폼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준이지 완전한 인공지능 플랫폼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물론 알렉사는 딥 러닝(deep learning)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고, 사용자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축적되는 다량의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점점 더 똑똑해 지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Amazon AI’라는 명칭으로 인공지능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알렉사는 단지 알렉사 스킬스를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율 인공지능의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의 류한석 대표는 "알렉사라는 명칭에 구애 받을 필요는 없다"며 "아마존의 여러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알렉사로 통합될 수도 있고, 또는 알렉사가 다른 서비스로 통합되어 새로운 명칭의 통합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 명칭이 어찌 되든, 아마존의 인공지능 관련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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