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 ④] 황창규의 KT, '평창 5G 올림픽'과 IoT허브 '기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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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 ④] 황창규의 KT, '평창 5G 올림픽'과 IoT허브 '기가지니'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3.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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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이 2017년 ICT(정보통신) 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다.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으로 설명했다. 이밖에도 제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많은 정의들이 등장했으나 핵심은 '첨단기술의 융복합'이다. 이 기술 융복합의 중심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있고,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제품군으로 IoT(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허브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M&A를 진행하고 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2017년의 전략에 대해 분석한다. <편집자주>

국내 이통3사중 5G 서비스 상용화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업체는 단연 KT다. 

KT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세계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든다는 기치아래 관련 기술 개발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기가지니'를 가정용 IoT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평창에서 5G 기술을 통해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에서 무인드론으로 택배를 받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키노트 연사로 나서 "2019년 세계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설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뚜렷한 경영 실적으로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내일(24일) 열릴 주주총회 의결만을 앞두고 있다. 다만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고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아직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황 회장은 '세계최초 5G 상용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세계최초 5G 생중계'를 목표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달 3일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향후 3년간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5대 플랫폼'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초저지연/초고속 5G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로 평가되며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꼽힌다. 

◇ 평창 올림픽 "세계최초 5G 올림픽 될 것"

KT는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도심에서 5G 단말을 탑재한 버스로 이동통신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핸드오버'에 성공했다. 

이어 평창, 강릉,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5G 필드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평창올림픽을 세계에 중계함으로써 KT의 기술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3월14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기술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MWC 2017'에서 KT가 운영한 5G 체험관에서 관람객이 VR기기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KT>

KT가 선보인 기술로는 싱크뷰(Sync View),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 Slice), 360도 VR 라이브(360° VR Live), 옴니포인트뷰(Omni Point View), 'VR 웍스루(VR Walk Through) 등이다. 

걸어다니며 가상의 개체를 만지고 느끼는 가상현실(VR) 'VR 웍스루'는 사용자가 HMD(Head Mount Display)를 쓰고 직접 가상현실로 들어가 성화봉송을 하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360도 VR 라이브'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점프하는 순간을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기술로 촬영한 다양한 각도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송돼 시청자는 HMD 기기로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KT는 글로벌 5G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에릭슨 등과의 협력도 진행중이다. 에릭슨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무선환경에서 초당 25Gbps 속도로 5G 전송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KT는 이와 더불어 '평창 5G' 핵심기술을 5G 주파수 표준과제를 정의하는 3GPP에 제안해 표준과제로 반영했다. 

또 90여개의 5G 관련 특허도 보유하거나 출원해 놓은 상태다. 

◇ 셋톱 형태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기가지니'...IoT 플랫폼 선점한다

KT는 지난 1월 셋톱박스 형태의 AI 음성인식 비서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아마존의 스피커형 음성인식 비서 '에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글로벌 ICT 기업들은 스피커형 음성인식 비서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 출시된 SK텔레콤의 '누구'도 '에코'와 비슷한 스피커 형태다. 

KT는 자사의 IPTV와 연동되는 셋톱박스 형태의 AI 음성인식 비서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KT의 셋톱박스형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사진=KT>

기존 기기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와 연동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IPTV의 채널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버스도착 정보, 카카오택시 호출, 배달음식점 확인 등 시청각을 통해 비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가정용 IoT 기기들의 허브로 홈캠 등 11개 IoT 기기와 연동돼 제어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며, 한국어 자연어 인식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정용 IoT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글로벌 ICT 기업들은 IoT 기기들은 물론 이들을 아우르는 '허브'기기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중이다. 

현재는 아마존의 '에코'가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한국어 지원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애플의 '시리'만이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IBM의 '왓슨'도 SK C&C와 협력해 한국어를 공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KT가 자사의 IPTV 보급망과 한국어 지원을 무기로 '기가지니'를 각 가정에 우선 적용시켜 IoT 허브 기기 점유율을 선점한다면, 국내 가정용 IoT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적과의 동침?...LG유플러스와 IoT 전용망 공동 구축, U+TV엔 '기가지니'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Io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가 사업적인 측면에서 공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는 협대역 사물인터넷 전용망(NB-IoT) 공동 구축에 합의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자체 전용망 '로라(LoRa)'를 통해 IoT 전용망을 구축하는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NB-IoT'의 칩셋, 모듈 등 핵심제품을 공동소싱하겠다고 밝혔다. 'NB-IoT'는 '로라'에 비해 망 구축 비용이 저렴한 것이 강점이나 상대적으로 칩셋 가격이 비싸다. 현재 'NB-IoT' 장비와 부품가가 하락하며 가시적인 제휴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LG유플러스가 KT의 자회사인 KT뮤직에 투자하며 전략적 제휴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양사는 음원 및 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이데일리는 KT의 '기가지니'가 LG유플러스의 IPTV와도 연동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기가니지'가 KT와 LG유플러스의 IPTV와 IoT 기기들을 모두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면 가정용 IoT 플랫폼 사업자로써의 KT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레이션, 차세대 먹거리 발굴

황창규 회장은 지난 16일 유망 벤처 및 중소기업 발굴 프로그램인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에 선발된 7개 스타트업과 공동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및 협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력한 기술 융복합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M&A를 통한 기업 인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동 자금이 글로벌 ICT 업체들에 비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MWC 2017'에서 KT 가 운영한 5G 체험관 <사진=KT>

지난 2월 'MWC 2017'에서도 KT는 국내 우수협력사 5곳과 동반 참가하며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암시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국내 이통사들의 행보도 갈수록 바빠지고 있다. KT 역시 이통사의 주력사업인 5G 등 네트워크 사업을 주력으로 IoT와 인공지능 등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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