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에 드디어 "봄 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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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에 드디어 "봄 날 오나"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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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용 후판가격 상승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관련업계가 "봄날이 왔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부문에서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잇따른 가격인상에 성공했고, 앞으로 전망도 좋아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제조 3사는 조선사들과의 올해 상반기 가격협상에서 10만원 이상씩 가격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무려 4년 만의 가격인상이다. 이로써 조선3사는 원가 상승 수준 만큼 가격을 올렸다. 

철강3사는 후판 부문에서 지난해까지 팔아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 상반기 큰 폭의 가격인상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을 회복했다. 이미 일반재 후판 가격도 올해 1분기 상당폭 인상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르면 올해 2분기에는 후판 부문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조선용 후판가격은 하반기에 가격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 중국의 감산 효과, 조선업 수주 호황 등이 배경이다. 

우선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자재 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톤당 193.8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기록한 사상최고치 톤당 193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30% 오른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27일 진행했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협상 이후에도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하반기 추가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감산계획도 후판 가격 상승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사들이 환경정책 강화로 인해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가 커지고 있고, 노후 제철소를 폐쇄함에 따라 코로나 19 회복으로 인한 철강재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5월부터 146개 철강 제품에 수출세 환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그간 철강업체들에 9~13%의 수출세를 환급해줌으로써 자국 제품이 국제 무대에 가격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했었다. 이는 중국의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대 후판 수요업계인 조선업계의 수주 회복도 후판 시황 개선을 점치게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는 올해가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한국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총 304억달러로 3사는 이날 현재까지 47.7%인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달 LNG선 운용 능력을 갖춘 선사들에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는 입찰 초대장(ITT)을 발송하고 선사를 선정하고 있다. QP는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에 총 100여 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지금의 조선 산업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던 2003년 초에 가깝다"며 "코로나19로부터 빠른 회복 등이 맞물린다면 '슈퍼 사이클'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수주 호황은 조선용 후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주 부진으로 그동안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을 못 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사 건조량이 늘어나 후판 수요가 전년 대비 100만톤 늘어날 것"이라며 "견조한 수요에 맞춰 올해 하반기에도 가격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용 후판
조선용 후판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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