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올해 영업이익 1000% 급증 예상...예상 밖 수요회복과 가격인상 덕분
상태바
현대제철 올해 영업이익 1000% 급증 예상...예상 밖 수요회복과 가격인상 덕분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12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매출 20조24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3% 증가, 영업이익은 8387억원으로 1048.9% 급증 전망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열연강판, 봉형강 등 주요제품 가격인상 '성공적'

현대제철의 올해 실적이 주요제품 가격인상에 힘입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측면이 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수요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반기 지속적인 가격인상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은 20조24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387억원으로 1048.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0.4%에서 올해 4.1%로 3.7%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있어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지만 올해의 경우 호조의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에 매출 4조8456억원, 영업이익 16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97억원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은 제품 가격인상이 주요 배경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들어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열연강판, 봉형강 등 주요 제품 가격인상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국내 조선사들과 가진 올해 상반기 가격협상에서 톤당 10만원 수준 가격인상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톤당 13만원 수준 인상을 요구했고, 조선업계가 7만원 수준 인상을 요구했으나 10만원 수준으로 절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조선업계의 수주가 눈에 띄게 회복됐고, 글로벌 철강가격 강세 및 철광석 등 원료탄 가격 상승 등이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됐다. 

자동차강판은 올해 상반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톤당 5만원 수준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열연강판, 일반재 후판 가격도 줄줄이 인상에 성공했다. 현재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지난해 12월 70만원 대에서 현재 100만원 대까지 치솟았다. 일반재 후판 유통가격은 90만원 대까지 올랐다. 

건설업계에 공급하는 봉형강 가격도 강세다. 현대제철은 1분기에 톤당 10만원 이상 봉형강 가격을 인상했는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 타결에 따른 이익 증가가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자동차 강판 및 철근의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도 현대제철의 수출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바오산강철 등 중국 철강업체들 역시 올 1분기 가격을 인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데다,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 증가세,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에 따른 생산량 감축 등이 철강재 가격 강세를 받쳐주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감산까지 겹치면서 철강재 수요 회복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는 확실히 좋은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도 가파른 가격상승세가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현대제철의 주가는 5만원 수준으로 올해 2월 초 3만7000원 수준에서 35% 상승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