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성 혐오 게시물 논란에 입 열다..."이전 게시물까지 의심하는 건 확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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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남성 혐오 게시물 논란에 입 열다..."이전 게시물까지 의심하는 건 확대 해석"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5.0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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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게시물에서도 남성 혐오 상징 발견돼...불매운동 의견 다수
GS25, "국방부 콜라보해도 다른 포스터 사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철처히 모니터링·주의 기울일 것"... 재발 방지 약속

편의점 GS25의 이벤트 포스터가 남성 혐오로 논란이 일면서, GS25은 해당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이전 게시물에도 남성 혐오 상징이 발견되면서, GS25 측의 대응 방식에 대한 지적과 함께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 1일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포스터를 GS25 애플리케이션(앱)과 사회관계망(SNS) 공식 계정에 업로드 했다.

포스터에 있는 손 동작은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를 집는 모양으로, 래디컬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이하 메갈)'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비하하는 손 동작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라는 문구의 각 단어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읽으면 '메갈'(megal)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왼쪽부터) 첫 번째 포스터에서 손 모양이 메갈 표식 지적을 받았고, 두 번째 수정된 포스터에는 달과 별이 추가됐다. 현재 수정된 포스터에는 손 모양과 달과별이 모두 삭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왼쪽부터) 첫 번째 포스터에서 손 모양이 메갈 표식 지적을 받았고, 두 번째 수정된 포스터에는 달과 별이 추가됐다. 현재 수정된 포스터에는 손 모양과 달과별이 모두 삭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일자, GS25는 포스터를 3번 수정해 올렸지만 여전히 메갈 표식이 발견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1차 수정 포스터에는 손 모양 이미지와 소시지 이미지를 제거했지만,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문구는 그대로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후 2차 수정 포스터에도 포스터 하단에 추가된 달과 별 3개 모양이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학회 마크를 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GS25는 SNS상에서 해당 포스터를 삭제했다.

처음에는 해석이 억지스럽다는 여론이 많을 정도로 온라인상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GS25와 국방부의 컬래버레이션 포스터에서도 군무새라는 군인 비하 상징이 발견됐고, 이외 여러 게시물 사진에서 메갈 표식이 발견되자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GS25는 SNS 공식계정에 사과문을 올린 상황이다.

지난 2일 GS25는 SNS 공식계정에 논란을 일으킨 이벤트 이미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GS25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과문 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남녀혐오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만큼 단순히 사과로 끝낼 게 아니라 추후 비슷한 사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정해야 한다는 것.

캠핑 포스터 수정 사안에 대한 사과문 외에 남성 혐오 상징이 반복적으로 발견된 점 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등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담당자 징계는 했냐", "성차별 혐오 표현을 담은 게시물을 대기업에서 승인하다니 말이 안 된다", "마케팅팀이 메갈 아니냐", "'일부' 도안이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이라니 오해한 사람이 이상하다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GS25 측은 향후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철저히 검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이 시작된 이번 게시물에 대해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이었음을 인정하고 수정했지만, 이전 게시물들까지 남성 혐오 상징으로 의심하는 건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국방부와 콜라보한 포스터도 여러 번의 확인 작업 후 공개한 포스터이며, 콜라보를 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해당 기관과 동일한 홍보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GS25 관계자는 "이번 게시물의 경우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사안이라고 인정해 해당 게시물을 GS25 앱에 수정해 업로드했다"면서도 "이전 홍보물에서도 표식 여부를 두고는 여러 의견이 갈리고 있는 만큼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을 일으킨 부분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사과를 드렸고, 마케팅 담당 개인이나 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GS25의 SNS 계정에 있는 여러 게시물에는 GS25 불매운동하겠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 맨 위) 메갈리아 손 모양. 온라인상에서는 GS25의 그간 게시물에서 비슷한 손 동작이 여럿 발견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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