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잘 나가는 편의점vs부진한 H&B...희비교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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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잘 나가는 편의점vs부진한 H&B...희비교차 "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2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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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매장 수 선두···랄라블라는 점포수 감소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앞두고 시너지 기대
지난해 11월 편의점 GS25는 헬스앤뷰티스토어 랄라블라를 '숍인숍' 형태로 GS25에 입점시켜 시너지를 확대에 나섰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편의점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헬스 앤 뷰티스토어(H&B) 사업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수퍼마켓, H&B 등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편의점 GS25는 매장 출점 수에서 1만5000여개를 기록하며 CU와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편의점은 사업 특성상 점포를 많이 확보할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다. 

출점 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도 우위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변수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GS25 거래 납품 입점 업자수는 101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CU(538개), 이마트24(546개), 세븐일레븐(525개) 순이었다. 

반면 H&B 부문인 '랄라블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홍콩 AS'왓슨스'에서 지분 50%를 인수한 후 '랄라블라'로 브랜드 명칭을 변경했지만 차별화 전략에 실패하며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랄라블라의 점포수는 2019년 140개로, 전년(168개)보다 줄었다. 외연 확장보다 우량점포를 중심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요량이었지만, 매출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랄라블라의 매출은 2018년 1728억원에서 2019년 1628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584억원으로 전년 동기(812억원)보다 2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는 H&B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내실화를 위해 점포수를 정리한 만큼 영업손실은 2018년 254억원에서 2019년 160억원으로 개선되는 듯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95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량점포를 중심으로 내실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H&B 오프라인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시장점유율 1위인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으로 비대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에 랄라블라는 실적 개선의 자구책으로 잘 나가는 편의점 부문을 활용하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GS25 편의점 내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뷰티 전용매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랄라블라는 오는 2022년까지 25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요기요를 통한 배달을 도입했지만 현재는 일부 지점에 불과한 상태다.

GS관계자는 "GS25에서 뷰티전용매대를 확보해 랄라블라 제품을 판매하는 건 맞지만, 랄라블라의 매출로 환원되는 건 아니다"라며 "랄라블라의 수익 개선을 위해 마련했다기보다 편의점의 H&B 제품 구색이 강화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구매혜택이 중요해진 가운데, 랄라블라는 최근 일부 멤버십 혜택을 줄여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기존 GS리테일 신규 가입 후 멤버십 팝카드를 홈페이지에 최초 등록한 고객에게 발급하던 20% 할인 쿠폰을 중단한다고 21일 공지한 바 있다. 

한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오는 7월 합병을 앞두고 있어 H&B 실적 부진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3분기 IR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및 채널 통합, 상품 교류, 물류 통합 등이 언급됐다.

이를 통해 홈쇼핑 내 생활용품과 의류, 이미용품 제품을 오프라인 채널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고, 반대로 편의점·랄라블라 등의 제품을 홈쇼핑이나 모바일로 선보일 전망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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