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들, '이건희 유산' 상속 방안 오늘 발표...사회공헌 계획 5조원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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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들, '이건희 유산' 상속 방안 오늘 발표...사회공헌 계획 5조원 넘어설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4.28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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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삼성생명 지분,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속될 듯...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 이건희 컬렉션, 2008년 특검 당시 사재 출연 약속 등 사회공헌 계획 규모 '관심'
- 금융당국에 26일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신청서 제출...상속 발표 후 지분율 신고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 상속과 사회공헌 계획 등을 오늘(28일) 공개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수조원 규모 사회환원 기부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다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재산 절반인 5조원 기부를 발표한 상황이라 삼성가(家)로서는 기부 규모에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안팎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장남 이재용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 유족들은 이날 상속 세부 내용과 사회환원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삼성전자를 통해 보도자료 배포 형식으로 발표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유산 상속과 사회공헌 관련 내용은 유족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발표 전 까지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의 유산은 주식·부동산·미술품·현금성 자산 등을 모두 합하면 약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 관련 지분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 시가기준 약 24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주식에 대한 상속세만 11조360억원이 넘는다.

홍라희 여사 등 유족들은 사전 합의 하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최대한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대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나머지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등을 상속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구광모 LG 회장에게 ㈜LG 지분 78%를 몰아준 형식과 유사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에 올라 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각각 0.06%, 0.7%로 미미하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많이 확보하면 삼성전자 지배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주식 상속가액 기준으로 15조5000억원,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2조7000억원이다. 부동산 등 전체 상속 분에 대한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들은 지난 26일 금융당국에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별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속 계획 공식 발표 이후 세부적인 지분율을 신고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 납부 방식으로 ‘연부연납제’ 방식이 유력하다. 연부연납제도는 5년간 상속세를 분할해 납부하는 제도로, 상속 계획을 신고하면서 6분의 1을 우선 납부한 뒤 나머지 6분의 5를 5년간 나눠서 내는 방식이다. 연부연납제를 활용하더라도, 당장 이달 30일까지 내야 하는 상속세가 1조5000억원이 넘는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이미 6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5년간 3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 그리고 특별배당 5000억원, 올해 현금 배당 1조원, 이건희 회장의 그간 배당금 중 현금화 가능한 1조원 등 총 6조원이 상속세 납부에 활용 가능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또한 사회환원 계획은 수조원 규모의 발표가 예상된다. 사회공헌에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 기증 1~2조원, 사재 출연 약속 1조원, 삼성그룹 산하 재단의 사회공헌 수조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19 사태 등에 따른 감염병 예방 등에 사회공헌 지원이 예상된다. 

미술계는 1만3000여 점의 미술품이 감정가 기준 가치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한다. 이 미술품은 기증할 경우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수사 이후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약 1조원에 대해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 재단을 통한 사회환원 계획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조원을,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가 50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삼성 일가의 사회공헌 발표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지위에 걸맞는 책임)’가 더욱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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