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날센 연비대장 출격이오"...토요타 뉴 시에나, 뻔하지 않은 미니밴을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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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날센 연비대장 출격이오"...토요타 뉴 시에나, 뻔하지 않은 미니밴을 만나고 싶다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20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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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터 미니밴의 대변신...'SUV의 역동성과 프리미엄을 입다'
대형차 운전에도 부담 'NO'...실주행 연비 18km/ℓ 넘어
2WD 모델 판매가 6400만원...소비자 고민 요소될 듯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진=녹색경제신문]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미니밴이 국내 최초로 등장했다. 토요타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프리미엄을 강조한 RV(Recreational Vehicle)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뉴 시에나가 연비는 물론 고급감과 주행 편의성, 공간감을 무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뉴 시에나는 도심주행에서 효과적으로 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라며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이나 비즈니스 기회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자는 지난 16일 토요타의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전륜구동) 모델을 시승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까지 왕복 100km가량 주행하며 도심과 고속도로, 산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차를 몰았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사진=토요타]

5미터 미니밴의 대변신...'역동성과 프리미엄을 입다'

뉴 시에나는 언뜻 보면 SUV인줄 착각할 정도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미니밴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전면부는 국산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가 시선을 잡아끈다. 헤드램프만 뜯어보면 공격적인 이미지가 부각되지만 전체적으로 와이드한 범퍼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역동적인 SUV의 느낌은 측면부에 대담하게 들어간 캐릭터라인이 한몫하는 듯했다. 5미터가 넘는 전장으로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측면에 뉴 시에나의 정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각'이 이뤄진 셈이다.

뉴 시에나 내부. [사진=녹색경제신문]
뉴 시에나 내부. [사진=녹색경제신문]

외관 디자인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내부 디자인에 좀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울프우드 트림' 등 내부 소재에서 고급감이 느껴지되 올드하지 않았으며 컬러 매치가 상당히 조화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대시보드의 상, 하단을 분리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수납력과 심미성을 모두 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방 등을 넣을 수 있는 하단부 수납공간부터 스마트폰·태블릿 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이 탑승자 중심으로 적절히 잘 배치됐다.

3열쪽으로 끝까지 당긴 2열 시트. 

2, 3열의 착좌감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앉아봤다. '오토만 시트'가 적용된 2열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는데 3열쪽으로 끝까지 민 뒤 종아리 받침대(레그 서포트)를 들어올렸더니 다리를 쭉 펴고도 공간이 많이 남았다. 2열은 최대 624mm를 움직일 수 있는 슬라이드 시트가 탑재됐다.

또 3열 탑승자를 고려해 2열을 기본 위치에 놓아도 레그룸이 넉넉했다. 3열 역시 생각보다 비좁지 않았고, C필러 부분이 안쪽으로 깊게 들어와 있어서 머리가 닿는다는 지적과 달리 허리를 꼿꼿이 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로웠다.  

이외 3열 시트 폴딩 시 추가 적재공간, 좌우 도어와 트렁크쪽에 킥모션을 통해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 2열 시트를 탈거하지 않고도 '차박'을 즐길 수 있는 공간감 등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2열을 앞으로 붙인 뒤 에어매트를 깐 모습. [사진=토요타] 

대형차 운전에도 부담없는 편의사양...실주행 연비 18km/ℓ 넘어

주행에 나서기 직전, 평소 대형차를 운전할 일이 거의 없다보니 뉴 시에나의 덩치에서 오는 부담감이 살짝 있었다. 하지만 시승 초반부터 미니밴을 운전한다는 주행 압박감이 싹 사라졌다. 몸집이 커도 결코 둔하지 않았으며 주행 보조 기능들이 든든하게 받쳐줘서다.

구체적으로 파노라믹 뷰 모니터를 통해 차량 주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차선 이탈 시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이 조향을 보조했다. 또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와 후측방 경고장치 등이 시·청각적으로 주의를 환기해줬다.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해주는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도 탑재됐다.

뉴 시에나 계기판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다만 브레이크의 응답성 측면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속주행 중 감속할 때 브레이크의 응답이 조금 느리게 느껴졌다. 일본차 특유의 미세한 페달 감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연비는 약간의 아쉬움도 상쇄할 정도다. 경쟁 모델의 연비가 대부분 한 자릿수이거나 10대 초반인 반면, 뉴 시에나는 실제 주행해본 결과 연비가 18.7km/ℓ로 찍혔다. 공식 연비는 14.5km/ℓ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돼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정숙성도 훌륭하다. 속도를 높일 때는 약간의 엔진 소음이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낮아진 무게 중심으로 커브길에서의 운전도 안정감이 꽤 높았다.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3열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장시간 운전을 한 후 뉴 시에나의 장점이 선명해졌다. 신선함이 돋보이는 내외부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 운전의 편의성,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공간감 등이다. 

다만 경쟁 모델 대비 높은 판매가는 소비자들에게 고민스러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 모델인 2WD 모델은 6400만원이고, 나머지 AWD 모델은 6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진=녹색경제신문]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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