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맞춤형 화장품'으로 포스트코로나 대비...실적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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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맞춤형 화장품'으로 포스트코로나 대비...실적 개선 기대감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1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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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 온·오프라인 개시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제조 가능
"맞춤형 서비스, 국내 시범사업 후 해외 진출 검토 가능"
아모레퍼시픽이 나만을 위한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제조 로봇이 파운데이션을 만드는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파운데이션으로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립·피부화장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아모레퍼시픽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0가지 색상 내세운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 주목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일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해 총 100가지 색상, 2가지 텍스처 중 선택 가능하며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 제품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베이스피커는 아모레성수에서 운영 중이다.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의 상담을 바탕으로, 특허 출원한 제조 로봇이 현장에서 빠르고 위생적인 공정으로 개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한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앞서 아모레성수에서는 립 피커(립 틴트 만들기)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면서도 비대면 수요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에서 매일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샘플 체험 후 본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경배 회장, "철저한 고객 중심 초심으로 돌아가야"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올해 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신년사에 따른 행보다.

올해 신년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의 기술경쟁 패러다임은 개인 유전체·피부특성·취향을 모두 반영한 소비자 맞춤 제작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나서는 것은 정부의 'K-뷰티 혁신 종합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지난 1월 정부는 수출 국가별·인종별 피부특성 및 유전체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피부-유전체 플랫폼을 구축해 주요 수출국가별 피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색조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어울리는 색상의 입술 메이크업 제품을 제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기초화장품이 아닌 색조화장품으로 AI기술을 선보이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기능성·기초화장품 및 위생용품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색조화장품 수요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백신 접종으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일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코로나 확산세가 우려됨에 따라 여전히 외출·여행·출근 등이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롭지 않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소비자들이 뷰티 제품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제품의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향후 여러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보다 더 다양한 영역으로 맞춤형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2020년 실적 급감... LG생활건강과 격차 줄일까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4조4322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0.6%, 66.6% 감소한 수치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으로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열망을 무엇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고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객중심'의 초심으로 팬데믹 이후 세상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최적화된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교감하고 전사적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맞춤형 화장품'으로 소비자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범 운영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해외 진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나 국내에서도 명동, 아모레성수 등 한시적 공간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우선 국내 반응을 확인한 후 해외 진출도 결정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썬 해외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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