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봉인상에 성과급 파티 열었지만 초과 근무는 그대로..."크런치 모드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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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연봉인상에 성과급 파티 열었지만 초과 근무는 그대로..."크런치 모드 없애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0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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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 모드' 여전히 성행한 것으로 관측돼
고용노동부, 주52시간제 위반한 A게임사 적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최근 게임업계가 연봉 인상과 막대한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통해 근무환경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실상은 여전히 초과 근무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고용노동부는 A게임사가 주52시간제를 위반하고 임금 4억원을 미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게임사 전체 근로자 1135명의 30%에 해당하는 329명이 주당 연장근로 한도(12시간)을 초과해 일한 것이다.

근로기준법상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며, 노사 합의 시 최대 12시간까지 연장근로가 가능하지만 이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연장근로 수당 등 임금 3억8000만원을 미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또, 사측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출에 개입하고, 취업규칙 변경 내용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고용부는 감독을 통해 확인한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에 대해 지난달 사측에 시정지시 조치를 내렸다.

A게임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에 적극 협조했고 시정 명령에 따라 전현직 임직원의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 지급을 4월 1일 완료했다"면서 "이번 근로 감독을 계기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게임사 외에도 많은 게임기업 내에서 '크런치 모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크런치 모드'란 업무 마감 시한을 앞두고 과도하게 연장 근무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게임업계에서 주로 통용되는 용어다.

특히 주52시간제를 적용받지 않는 소규모 게임기업의 경우 이같은 크런치 모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올해 많은 게임기업들이 신작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게임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한 크런치 모드가 다시 성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 연봉이 전반적으로 인상되는 등 근무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초과근무가 요구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크런치 모드는 없어져야 하는 관행이다"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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