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뜨는데 정부 규제에 지친 게임업계..."한국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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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뜨는데 정부 규제에 지친 게임업계..."한국 떠나고 싶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08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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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블록체인 게임 개발 시급한데 정부 규제에 발목 잡혀
미래 게임 경쟁력 크게 뒤처질 수 있어
위메이드 '재신전기' 이미지.
위메이드 '재신전기' 이미지.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게임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최근에는 게임 개발 분야에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가 법적으로 금지된 탓에 게임기업들이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다수의 게임기업들이 우리나라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규제하고 있는 것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투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국가가 한국인데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규제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규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게임을 통해 무작위로 얻어진 가상자산의 현금화 여지를 완벽하게 배제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이미 기존 게임에서도 계정이나 아이템 등을 놓고 현금거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만 이와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와 같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게임기업들은 신작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는 것을 포기하고 글로벌 시장에 먼저 내놓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도 하다.

위메이드트리는 최근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의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재신전기 for WEMIX'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재신전기는 강력한 미르의 전설2 IP가 블록체인과 결합된 첫번째 게임이다"라며 "재신전기를 필두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유저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재신전기'의 재화로 쓰이는 암호화폐 '위믹스'는 현재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고 최근 위믹스 1개당 가격이 4배로 뛸 정도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의 규제로 인해 위믹스의 활용 가능성이 제한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일부 게임사들은 한국을 떠나 해외 국가를 거점으로 삼고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전 세계 트렌드에서 뒤처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는 최근 가상화폐 도입을 결정했는데, 이와 같은 흐름이 확산된다면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행성이 높은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서는 게임사의 '자율성'에 맡기던 우리나라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출시 자체를 막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규제에 지친 많은 게임기업들이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를 거점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 게임 경쟁력이 크게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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