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국내 조선3사 수주, 전년 동기대비 9.23배, 2019년 동기 대비 157% 증가"
국내 조선3사가 올해 1분기 13년만에 최대 수주를 기록했지만, 낙관론을 경계하며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주량, 선박가격 등 모든 지수가 회복되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물동량이 늘어난 효과라고 보인다"면서 "각종 운임지수도 상승 중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실적 예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보다는 좋지만, 예측은 어렵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밀린 물량도 일부 있다고 보여 아직은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는 건 팩트"라면서 "실제 발주량도 늘고 인콰이어리(수주 문의)도 늘고 있다. 선가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65%를 달성한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중국과의 경쟁구도는 향후 더 심해질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IT산업에서 보듯, 중국이 한번 탄력받으면 무서운 힘으로 시장을 차지하는 저력이 있고 또 실제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중국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 조심스러운 업계의 입장과는 대조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낙관적인 전망을 최근 내놨다.
이날 산업부는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금년 1분기 전세계 발주량 102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532만CGT·119억달러를 국내 조선3사가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23%, 지난 2019년 1분기에 비해서는 15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국내 조선사는 세계 발주량 521만CGT 중 55%인 287만CGT를 수주해 6개월째 수주점유율 세계1위를 이어갔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발주량 전망치를 지난해 9월 2380만CGT에서 지난달 3150만CGT로 32%가량 상향 조정하는 등 올해 조선산업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 비중은 ▲1만2000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70%(311만CGT)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0%(98만CGT) ▲17만4000㎥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17만CGT) 등으로 전체 560만CGT 가운데 76%(426만CGT)를 싹쓸이했다.
이로써 고부가가치 선박의 국내 수주 비중은 지난 2019년 76%에서 지난해 66%로 줄었다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LNG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에서도 국내 조선사가 세계 발주량 269만CGT 가운데 78%(221만CGT)를 수주했다. 친환경 연료 추진선에서의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60%에서 2020년 63%, 올해 1분기 78%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수주증가에 따라 수출은 올해 1분기 7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 79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