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동학개미 이탈… '공매도 포비아' 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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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동학개미 이탈… '공매도 포비아' 현실화될까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0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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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 우려 거세져...주목되는 것은 이탈 세력의 규모
- "제도 개선까지 공매도 금지 연장하라" 공매도 반대하는 국민청원 등장
- 하지만 공매도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매도 재개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만만찮은 순매도세를 보이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보여지는 개인의 주식시장 이탈이 공매도 재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5월초에 가까워지면서 어떤 변화를 보일지에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개인들의 이탈이 공매도 영향을 받았지만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자금 이탈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공매도, 개인투자자들 움직임에 영향 미칠까.ⓒpngtree
공매도, 개인투자자들 움직임에 영향 미칠까.ⓒpngtree

공매도까지 한 달, 주식시장 이탈 이어질까

증권가에서는 공매도가 재개될 때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공매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패닉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16일부터 금지됐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자금 이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연구위원은 “4월에 개인투자자의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은 분명 있다. 하지만 그것이 주된 흐름(메인 스트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공매도 재개는 분명 까다로운 변수일 수밖에 없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에 공매도의 영향이 없지는 않다”며 “공매도 재개까지 개인투자자의 이탈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있기 때문에 이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거세지는 동학개미의 아우성...“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거듭난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투연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완벽한 제도 개선이 될 때까지 공매도 금지를 6개월간 추가 연장하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고 이는 이틀 만에 1만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불법 공매도 차단을 위한 시스템 전산화와 종합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다.

정 대표는 “공매도를 허용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언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를 사전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없고 기술적으로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저항을 의식해서 시장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 그리 크지 않을 수도…

국내 증시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공매도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황 연구위원은 “일시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공매도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공매도 재개에 다른) 영향의 규모는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포비아(공포증)으로 이탈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규모를 예상할 수 없고 새로 진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매도 영향권에 있는 종목들에 가해질 하방 압력에 대한 의견 역시 분분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매도에 영향을 받는 종목들에 가해질 압박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비교적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공매도=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후에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주식을 사들여 갚는 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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